유경석기자 | 2016.04.27 09:01:07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강원도, 강원대학교가 공동주최한 '수열(水熱)에너지 활성화 방안 대토론회'가 26일 오후 강원대 60주년기념관 1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물의 온도차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 수열에너지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균 5~8℃인 소양강댐의 물로 53℃ 내외에 이르는 IT기업의 인터넷데이터센터의 온도를 20℃로 식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따뜻해진 물을 가정에 공급해 난방비를 줄이는 방식이다.
이 경우 기존 냉난방시스템에 비해 약 20~30%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수열에너지는 하천수 등 온도차를 이용하는 에너지로, 하절기 평균 21~27℃, 동절기 평균 5~15℃로 대기에 비해 온도 변화가 작다.
특히 열수요가 많은 도시 인근지역에 풍부해 지역주민과 시설농업, 기업 등 냉난방에 활용에 용이하다.
현재 제2롯데월드를 비롯해 성남정수장, 춘천 네이버IDC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수열에너지의 보급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히트펌프를 재생에너지로 간주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물의 표층의 열을 변화시켜 에너지를 생산하는 설비다.
일본 역시 수열에너지를 건축물의 지역 냉난방 열원으로 대규모로 이용하는 신에너지원으로 지정해 보조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5년 3월 수열에너지를 생산하는 설비를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지정했으나 발전소 온배수용 해수만 포함되고 하천수와 하수 등은 제외했다.
이로 인해 하천수 등 지표수는 수열에너지원으로 지정되지 않아 정부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밭대학교 윤린 교수는 "수열에너지는 비고갈성 공공성 자원으로 지열과 유사한 장점을 지닌 신재생에너지와 거의 같은 특성을 갖고 있다"며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산업의 발달로 중소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K-water 김영일 팀장은 "수열에너지는 열을 얻을 때 연료를 연소하지 않는 청정자원으로 기존 전기나 화석 연료 대비 20~50% 가량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하천수, 하수 등을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 열원으로 확대 지정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승운 MTM 박사는 "국내 데이터센터 한 곳의 평균 전력사용량은 연간 4㎿/h로 전기료만 28억 원 수준"이라며 "알리바바는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면서 강소성 항주시에 위치한 천도호의 표심층수로 쿨링을 하고 미국 코넬대학교도 Cayuga 호수의 표층수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K-water 최계운 사장은 "현재 네이버 IDC에 소양강댐의 수열에너지가 활용되고 있고 국내 기업은 물론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춘천에 입주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렇게 되면 춘천은 세계적인 IDC 도시가 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하천수와 댐호소수 등 지표수가 신재생에너지로 지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태현 K-water 강원본부장, 최기호 도 녹색국장 등이 종합토론을 벌였으며,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종합토론이 마칠 때까지 참석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