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4.26 11:25:37
최근 원내대표 합의추대론의 중심에 섰던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26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당내 원내대표 합의추대와 관련해 "내가 (원내대표를) 한다고 해서 잘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런 분위기가 이뤄진다고 하면…"이라며 "당내 분위기가 하나로 모아진다면 그 짐을 지겠다"고 사실상 수락 의사를 피력했다.
앞서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측근 그룹들을 중심으로 “20대 국회에서 원내 3당으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국민의당으로선 정치력과 무게감 등을 고려할 때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로서 제격”이라는 주장이 불거져 나오면서 합의추대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박 의원은 "(당초 당권, 대권에 도전하기로) 결심을 해서 의사를 표명했는데 전당대회가 7~8개월 연기되니 내가 그런 것을 얘기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고 국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리고 박 의원은 "일부 원내대표 도전자들이 '박지원이 당 원내대표로 추대된다고 하면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원내대표를 지내서 (내가) 당 대표나 대권에 도전했을 때 독이 될지 약이 될지 모르겠다"며 당분간 원내대표를 지내더라도 차기 대권·당권에 도전할 여지를 남겨뒀다.
박 의원이 수락의사를 밝히자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 도전자로 꼽혀왔던 주승용 현 원내대표는 “박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수락)하겠다고 하면 후배로서 경선을 주장하지는 않겠다"며 사실상 추대론을 수긍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추대론에 점점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아울러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가졌던 유성엽 의원 역시 "박 의원은 원내대표보다 당대표급"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본인이 원내대표직을 수락한다면 굳이 경선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해 다수의 의견이 모이면 수긍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부터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1박2일간 20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을 갖고 원내대표 합의추대론을 비롯한 당내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박 의원은 자신의 호남참여 연합정부론과 관련해 "DJP연합 때도 JP는 2~5% 지지를 받았지만 DJP 연합을 통해서 결과의 산물을 즉 총리를 포함해서 40%의 장관을 확보했다. 특히 경제장관들을 확보했고 심지어 산업은행 총재나 대우증권 회장까지도 자민련 출신이 전부 차지했다. 이렇게 해서 충청권을 발전시켰는데 우리 호남은 피폐할대로 피폐해졌다"며 "우리가 가령 안철수 대표를 지지하더라도 우리 호남의 가치와 호남의 발전을 약속해라, 이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우리가 무조건 노무현 대통령에게 95% 정도의 지지를 보내주면서도 아무런 조건 없이 줘서 호남이 발전했느냐 이것이 문제"라면서 "문재인 대표에게도 90% 이상 지지를 하면서도 아무런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사실 그게 총선에서 호남을 단결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결론적으로 "(차기 대선 때)우리 당내 후보도 경선할 것 아니냐? 그래서 조건을 제시해서 호남의 발전을 가져오도록 노력하자, 그렇게 해야 내 자식도 취직하고 내 아우도 승진하고 예산 갖다가 지역 발전시키고 기업 유치시켜서 일자리나 경제를 발전시켜야지 호남을 이렇게 피폐되고 차별받고 인사도 예산도 기업도 이러면 살 수가 있겠느냐"라면서 "이번에 호남 사람들이 뭉쳐서 어떠한 특정 인물이나 특정당을 집권하는 데 도와주고 반대급부를 받자는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