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건축을 배경으로 노스탤지어 형태로 그림을 그린것으로 알려진 이태향 작가가 개인전을 연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5월 15일까지 서울 성북동 소재 한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붓으로 칠하고 나이프로 깍아내 표현한 유럽 중세 고도 모티브 유화 3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태향 작가는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으로 한국과 독일서 수학하고 콘서트 무대와 강단에 섰던 이 작가는 유학시절 유럽의 도시를 여행하며 모티브를 가져온 옛 성채와 성당, 중세 건축의 야경을 나이프와 붓으로 표현한 '노스탤지어'기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 후 나이프를 이용해 긁고 덧바르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했다. 어두운 듯 옛스런 중세 건축의 특징을 개성적으로 표현, 꿈인 듯 해아련한 그리움의 정조를 자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옛 성채와 고도(古都), 꿈과 꿈이 낮은 숨소리로 섞이던 골목길, 아득한 시공을 채우고, 거닐고, 호흡했을 이들의 밤과 꿈을 노스탤지어 연작에 담아온 이태향 작가의 작품은 '이태향은 나이프를 잘 사용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림을 그려놓고 깎아내는 그만의 기법으로 개성적 색감과 질감, 감성적 아우라를 연출하며, 특히 프러시안 블루의 배경과 황금색 교회 건물 같은 것은 매우 신성한 종교적 인상이 눈에 띈다.
이번 전시는 개인ㆍ그룹전을 통해 선보였던 초기 그림과 최근의 작품들로 구성, 어둠의 실타래를 풀어 빛의 베필을 짜는 이태향 작가 특유 영감을 풀어내 미술애호가들로부터 관심을 끌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