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04.19 17:39:54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청정지역이라는 생산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지역내 먹거리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로드맵이 마련될 때 농업을 통한 다양한 여성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허미영 연구위원은 19일 오후 연구원 2층 회의실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을 통한 여성일자리 만들기'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강원도는 먹거리 전략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허미영 연구위원은 "먹거리 전략의 목표는 건강, 영양, 먹거리 복지, 지역공동체 중심, 로컬푸드의 사회적 가치실현 등이 제시될 수 있다"며 "로컬푸드 전문가 양성과정을 개설해 지역식량체계를 구축하고, 노동부와 여성가족부, 농림축산식품부와 연계한 전문직업과정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먹거리 전략계획은 먹거리 관련 로드맵으로, 먹거리 정책을 통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행정조직을 개편하는 등 지역 식량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농업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 창출의 기본은 농업소득을 높이는 것으로, 도내 농산물의 35%가 직거래 방식으로 소비되는 만큼 로컬푸드 전문가의 양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로컬푸드 전문가의 활동 영역이 다양해 여성일자리를 만드는 데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허미영 연구위원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 영역별 일자리창출의 사례는 교육, 복지, 유통, 소비, 생산가공 등 다양하다"며 "여성일자리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여성농업인의 창업을 지원할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한편 가공지원센터 등 인프라의 구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농업기반 일자리창출의 사례로 도시농업강사, 식생활교육, 로컬푸드 코디네이터 등 교육영역을 비롯해 치유농장 코디네이터, 커뮤니케이션 치킨 등 복지영역, 농촌체험농장이나 6차산업 관련 일자리 등 소비영역, 학교급식이나 로컬푸드 직매장 등 유통영역, 친환경농산물꾸러미나 마을기업 등 생산가공영역 등을 제시했다.
실제 여성농업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로컬푸드사업에 참여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농업인의 42.7%가 로컬푸드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향후 로컬푸드사업에 참여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62.1%에 달했다.
또 참여가능한 분야로 농산물 판매 49.2%, 농산물 생산공급 39.2%, 농산물 가공 34.2%를 차지했다.
허미영 연구위원은 "친환경 농산물을 원하는 소비자와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고령층 여성은 소규모 텃밭에 친환경농산물 생산 및 가공에 참여하고 젊은 여성은 직거래 사업을 기획하고 총괄하는 역할 분담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은 19일 연구원 2층 회의실 및 소회의실에서 '여성·일·인권–현실과 대안'을 제목으로 제24차 강원여성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강원도 돌봄종사자의 역량강화, 가족 내 아동학대의 현실과 대책, 농업기반 여성일자리 창출, 경력단절 재취업여성의 고용지속을 주제로 4개 세션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