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4.19 10:38:34
문 전 대표는 이날 일행들과 함께 오전 10시 10분 목포항에서 조양페리에 올라 낮 12시 50분께 하의도 웅곡항에 도착해 인근 식당에서 주민 20여 명과 함께 점심을 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에 오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표는 더민주당이 국민의당에 참패한 호남 총선결과와 관련해 "호남이 우리 당에 회초리를 주셨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식사 뒤 일행은 김 전 대통령의 생가로 이동해 약 1시간 30분 동안 머물렀다.
문 전 대표는 추모관에서 방명록에 '그립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저희에게 남기신 말씀 꼭 받들겠습니다'고 쓴 다음 헌화와 분향을 마치고 생가 곳곳을 둘러본 뒤 안방에서 김홍걸 위원장과 배석자 없이 15분가량 대화를 나누면서 하의도를 찾은 소감과 20대 총선 기간에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는 당초 젊은 시절 고시공부를 했던 전남 해남 대흥사로 자리를 옮겨 하루 밤을 머무를 예정이었지만, 언론을 통해 일정이 공개되자 계획을 변경해 목포의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의도 방문을 마친 문 전 대표는 오늘 김 위원장과 함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더민주당의 정신이자 영호남 통합정치의 상징인 두 전직 대통령의 탄생과 죽음을 잇는 상징적 영호남 순례를 함께 하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는 평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격의 없이 수시로 호남을 찾아 호남 민심에 귀 기울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