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4.18 14:46:51
신안군 등 소식통에 따르면 문 전 대표 일행은 이날 오전 10시 10분 목포항에서 조양페리에 승선해 하의도를 향해 출발해 12시 50분에 하의도 웅곡항에 도착해 곧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하의도 후광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더민주당은 수도권과 영남에서 선전하면서 제1당이 됐지만 전통적 지지세력인 호남에서는 3석만 건지고 참패해 향후 대선국면에서 호남의 지지 없이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오는 26일 김종인 대표가광주를 방문하는 등 호남 되찾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더민주당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제2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호남 참패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면서 다음 주부터 당지도부가 권역별 낙선인사를 하면서 가장 먼저 호남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호남 민심에 특히 신경 쓰는 모양새다.
더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수도권에서 압승해 원내 1당에 올라섰다고는 하지만 호남을 전부 잃다시피 하면서 반쪽 승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호남 당선인 3명 중 한 명인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비대위원은 "국민이 수도권에서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했지만 호남에서는 더민주를 심판했다"고 말했고, 이춘석(전북 익산갑) 비대위원은 “저부터 정신 똑바로 차리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밖에 "호남 참패는 60년 정통 야당의 위기이자 제1야당 심장부의 마지막 경고다"(양승조),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에서 준엄한 회초리를 든 것을 냉정히 직시해야 한다"(정성호)는 발언이 잇따랐다.
따라서 더민주당은 오는 20일 당선인 대회를 하고 26일부터 김종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호남과 충청, 부산 등 권역별로 낙선인사를 겸해 방문하기로 했으며, 첫 방문지로 광주로 정했다.
이런 가운데 당 지지도가 총선 이후 호남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조짐도 감지됐다.
리얼미터가 지난 14~15일 남녀 유권자 1천12명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 95%±3.1%p)에서 더민주 지지도가 30.4%(전주 대비 2.8%포인트 상승)로 창당 후 첫 전국 1위에 올랐다.
특히 광주·전라에서 9.3%포인트 상승하며 33.9%를 기록, 1위인 국민의당(44.4%)을 오차범위에서 추격했다. 또 부산·경남·울산에서 34.1%(8.1%포인트 상승) 지지도로 새누리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편 더민주당은 총선 이후 당이 나아갈 방향을 판단하고자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민심 흐름을 파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