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4.14 07:03:42
특히 더민주당을 제치고 호남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은 정당득표율에서마저 선전하는 등 무려 40석에 육박하는 의원을 배출하며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최대 승자가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개표가 95% 진행된 14일 오전 3시 현재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가 104곳, 더민주당 후보가 110곳, 국민의당 후보가 26곳, 정의당 후보가 2곳, 무소속 후보가 11곳에서 각각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비례대표의 경우 새누리당이 18석, 더민주가 13석, 국민의당이 13석, 정의당이 3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칠 경우 새누리당은 122석, 더민주는 123석, 국민의당은 39석, 정의당은 5석, 무소속이 11석을 기록할 전망이다.
따라서 무소속을 제외한 야(野) 3당만 합치더라도 167석에 달해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 재연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러므로 현재 개표되고 있는 의석수가 종료까지 유지될 경우 과거 열린우리당(152석)에 패해 제 2당으로 밀려났던 지난 17대 총선(121석)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둔 반면 더민주당의 경우 독자적인 개헌저지선(100석)은 물론 목표로 삼았던 102~107석도 훌쩍 넘기면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돼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의당은 지역구에서만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훌쩍 넘기고,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에서는 더민주와어깨를 나란히 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총선에서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참패를 기록, 의회권력을 야당에 내주게 됨으로써 박근혜 정부가 후반기 역점 추진하려던 노동개혁, 경제활성화 정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위는 13일 오후 6시 투표 마감은 물론 전국 단위 국회의원 선거로는 이번 총선에서 처음 도입돼 지난 8∼9일 실시된 사전투표의 투표율 12.2%와 재외·선상·거소투표의 투표율을 반영한 결과 전체 유권자 4천210만398명 가운데 2천443만2천53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투표율 잠정치가 58.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투표가 도입되지 않았던 지난 19대 총선 투표율 54.2%보다 3.8% 포인트 높은 결과로서 사상 최저치의 투표율을 기록한 지난 2008년 18대 총선(46.1%) 이후 19대 총선을 거쳐 이번 20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투표율은 다시금 상승 곡선을 타게 됐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투표율 60%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8, 19대 총선에 비해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사전투표제도와 여야의 '텃밭'을 포함한 상당수 지역에서의 박빙 구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사전투표제도에 대한 홍보효과까지 더해진다면 4년 뒤 20대 총선에는 ‘마의 60%' 벽을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역대 총선 투표율은 ▲15대 63.9% ▲16대 57.2% ▲17대 60.6% ▲18대 46.1% ▲19대 54.2%였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63.7%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62.9%로 두 번째로 높았으나 대구가 54.8%로 가장 낮았고, 다음은 부산이 55.4%로 뒤를 이은 반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59.8%로 평균치를 넘어섰으나, 경기(57.5%)와 인천(55.6%)은 평균을 밑돌았다.
그 외 접전지역의 경우 부산(55.4%), 충남(55.5%), 경남(57.0%) 등은 전체 평균을 하회했으나 대전(58.6%), 울산(59.2%) 등은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