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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태양의 후예’ 한류 덕 본 기업은 어디?

‘닭살 광고’ 불구 대박 행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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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6.04.12 10:54:20

▲송중기-송혜교 주연의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PPL에 참여한 기업들의 제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최대 10배 가까이 매출이 늘어난 곳도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 현대차 ‘투싼’,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8.0’, 라네즈 ‘BB쿠션’. (사진=방송화면캡처)

송중기-송혜교 주연의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그 파급력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넘어 PPL로 등장하는 식품, 패션, 뷰티 등 여러 산업 영역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경제 효과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기업들을 CNB가 들여다봤다. (CNB=김유림 기자)

60분 방송 한편이 통째로 홈쇼핑
자동차·화장품 대박 ‘즐거운 비명’
지나친 광고 설정, 누리꾼들 ‘발끈’

태양의 후예에 등장한 PPL(방송 중간에 등장하는 간접광고) 제품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송중기와 송혜교가 극중에서 사용한 제품은 브랜드 홍보 효과뿐 아니라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송혜교가 2008년부터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 아모레퍼시픽의 중저가 브랜드 ‘라네즈’는 전반적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송혜교가 극 중 사용한 ‘BB쿠션’은 3월 한 달 전월 대비 무려 10배 이상 매출이 뛰었으며, ‘투톤 립 바’는 PPL 직후 포털사이트 검색량 11배(1165%) 상승과 함께 지난달 아리따움에서 16만개 이상 판매됐다.

‘현대차’도 미소를 짓고 있다. 제네시스와 아반떼, 투싼, 싼타페 등 태양의 후예 주요 장면마다 현대차가 등장하고 있으며, 특히 중앙아시아 우르크로 파견 간 젊은 군인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려가고 있는 드라마 설정 특성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노출이 빈번하다. 송중기의 차량으로 나오는 투싼은 실제로 영업점에 ‘송중기 차’라고 불리며 판매 문의가 크게 증가했으며, 지난달에만 5202대가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5% 증가한 수치다.

또 제이에스티나에 따르면 송혜교가 착용한 제이에스티나의 십자가 모양 귀걸이, 삼각 귀걸이 등 액세서리도 “없어서 못 판다”라는 후문이 나올 정도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먹고 마시는 제품의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구호품으로 등장하는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8.0’는 지난 2월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55% 증가했다.

또 배우들이 수시로 섭취하는 장면이 노출된 KGC인삼공사(한국인삼공사)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2월 24일부터 3월 24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드라마에서 만남의 장소로 자주 등장하는 커피전문점 ‘달콤커피’ 역시 가맹점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PPL은 등장인물들의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제품이지만, ‘한화큐셀’이 에너지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PPL에 도전해 이목을 끌었다.

태양의 후예 우르크 세트장에 등장하는 ‘태양광 모듈’은 실제 한화큐셀 제품이다. 에너지 기업이 드라마 PPL을 통해 마케팅 한 사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태양광은 기업과 기업이 거래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 산업의 특성으로 인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드라마 후원을 하게 된 이유에 관해 한화큐셀 관계자는 CNB에 “자사의 태양광 사업은 바로바로 유통해서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는 제품이 아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소가 낯선 시청자들에게 태양광이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에너지원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알리기 위해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과도한 PPL(방송 중 간접광고)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도심 위를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진구-김지원 커플이 키스하는 장면. ‘자율주행 자동차’를 홍보하려는 의도가 드라마 흐름을 방해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사진=방송화면캡처)

순간순간 광고…드라마 흐름 방해

그러나 인기드라마에 등장하는 PPL 제품이 전부 대박을 터트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극의 흐름과 상관없는 지나친 PPL은 역풍을 맞기도 한다.

실제로 태양의 후예는 지난 6일 방영된 13회를 기점으로 가상의 재난지역 ‘우르크’에서 도심 ‘서울’로 배경을 옮겨오면서, 한 회당 10여개 이상 PPL이 난무했다. 이 때문에 “광고인지 드라마인지 분간하기 힘들다”는 네티즌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특히 시청자들의 실소를 자아낸 PPL의 정점은 진구-김지원 커플의 ‘자동차’ 키스신이었다.

극 중 오랫동안 엇갈렸던 두 주인공이 키스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려는 중요한 순간, 갑자기 운전 중이던 진구는 차를 세우지 않고 자동주행 모드 버튼을 눌렀다.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두 사람의 키스신이 연출됐다. 진지한 순간에 ‘자율주행 자동차’를 홍보하려는 제작진의 의도는 보는 이들을 낯 뜨겁게 만들었다.   

극중 특전사들이 휴가를 앞두고 피부 관리를 위해 다같이 얼굴에 ‘팩’을 두르는가 하면, 숙취에 좋은 ‘아몬드’ 먹방, 특정 ‘소주’ 브랜드가 노골적으로 노출됐다. 주인공이 3일 동안 과음 한 후 해장을 위해 찾은 곳 역시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 프랜차이즈 샌드위치 가게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인섭 대외협력위원은 CNB에 “예전의 PPL은 언론 관련 종사자의 눈에만 띄었다면, 지금은 일반 시청자들이 인지할 정도로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 시청자의 시청 흐름을 방해하는 수준을 넘어 60분짜리 방송 한편이 통째로 홈쇼핑이라고 느낄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사들은 PPL 규제 완화를 통해 후원받는 돈을 제작에 투입해 질 좋은 컨텐츠를 생산한다는 입장이지만, 과연 진정 시청자를 위한 것인지 의문점이 많다”고 꼬집었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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