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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미래에셋·대우증권’ 합병…‘박현주號’ 순항할까

거대 증권사 탄생 초읽기…‘한 지붕 두 가족’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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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6.04.08 09:02:40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과의 본격적인 통합작업에 착수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업무보고에 앞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오른쪽)이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미래에셋 뱃지를 달아주고 있는 모습. (사진=미래에셋)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우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미래에셋은 지난 7일 산업은행에 인수대금을 납부했고 오는 10월 통합증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직접 나서 통합작업을 진두지휘하면서 국내 최대 증권사의 탄생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대우증권 노조와 갈등, 향후 시너지를 어떻게 낼 것인가 등 넘어야할 산도 높다. (CNB=이성호 기자)

박현주 회장, 통합증권사 진두지휘
증권가 “시너지 효과 주목” 신중론
노조·소액주주 반발…곳곳 지뢰밭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통합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는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를 미래에셋이 인수하는 것과 관련, 대주주 적격성 심사결과 부적격 사유가 없다며 최종 승인했다. 이에 지난 7일 미래에셋은 산업은행에 인수대금 잔금을 치러 대우증권 지분을 최종 넘겨받았다. 

대우증권 인수금액은 총 2조3205억원으로 미래에셋은 유상증자로 9560억원, 인수금융(대출) 약 6000억원 및 나머지는 자체 보유 현금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통합증권사의 사명은 ‘미래에셋대우’로 확정했고 합병작업에 가속페달을 밟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은 합병을 통해 자기자본 약 5조9000억원(단순합산 기준 약 7조8000억원), 고객자산 210조원에 이르는 명실상부 국내 1위 초대형 통합증권사를 올해 안에 탄생시킨다는 복안이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전면에 나섰다. 현재 역임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직을 사임, 새로 만들어질 통합증권사의 회장직을 맡기로 한 것.
 
미래에셋은 박 회장이 대우증권 조직의 조기안정 및 통합증권사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통합작업을 직접 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통합증권사를 통해 각 영역별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꾀함은 물론 아시아 대표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기대감’과 ‘신중론’ 공존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이 합쳐진 초대형 통합증권사의 탄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대우증권)

메머드급 통합증권사의 등장에 증권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적지 않다. 대우증권 노조 및 소액 주주와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고 향후 기대할 만큼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대우증권 노조에서는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전부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조 측은 LBO(Leveraged Buy Out, 차입매수) 방식으로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려 한다며 결국 인수자금을 위해 빌린 돈은 합병증권사가 갚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대우증권 소액 주주들도 LBO 방식으로 인해 대우증권과 주주에게 손해를 끼치게 됐다며 일부는 손해배상은 물론 산업은행·대우증권 간 매각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며 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또한 시장에서는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이끌어 통합증권사로서 저력이 발휘될지 여부는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NICE신용평가는 기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원가능성이 소멸됐다며 대우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을 AA로 하향 조정했다. 

향후 미래에셋그룹 편입 후에는 ▲노조 반발 ▲핵심인력·고객이탈 등에 따른 합병 부작용 발생여부 ▲합병에 따른 전반적인 경쟁지위 제고 ▲영업시너지 창출 여부 ▲영업수익성 추이 ▲재무구조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급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도 산업은행의 지원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이유로 대우증권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하향검토)에서 AA(안정적)로 낮췄다.  

▲미래에셋은 대우증권 직원의 완전 고용승계를 약속했다. (사진=CNB포토뱅크)


양사 이질감 극복 ‘지상과제’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이번 합병에 기대를 하면서도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과거 종합금융투자 자격을 취득키 위한 대형증권사들의 증가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으로 이어진 경험 등을 토대로 막연한 기대보다는 이익 창출 방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우증권 기존의 수익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이후 합병에 따른 비용부담 완화, 시너지로서의 신수익 창출 등 해결 과제를 넘어야 한다”고 바라봤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M&A의 최종성공 여부는 조직과 자산의 화학적 통합의 완성도에 달려있다. 서로 다른 기업문화의 결합과정이 요구된다”고 했고,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도 “중장기 주가 방향은 합병 후 시너지 창출과 효율화에 달려있다”고 평했다.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기업문화, 의사결정, 임금체계, 수익구조 등 이질적인 특성이 강해 양 사간의 물리·화학적 결합에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한편, 미래에셋 관계자는 CNB에 “7일 산업은행에 잔금지급을 완료, 본격적인 통합작업에 들어간다”며 “이후 금융위로부터 합병법인 승인을 받고 주총결의를 거쳐 오는 10월 경 출범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노조 및 소액주주와의 갈등과 관련해서는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임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노조 및 소액 주주들을 만나 서로 간 대화를 통해 갈등을 원만히 해결해 나가겠다”며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등 법적인 측면에서 가능한 것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저성장·고령화로 인해 연금·자산관리 시장이 성장세로 합병 후에는 자기자본이 많아진 만큼 이 분야에 더욱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전문 인력이 갖춰진 대우증권과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며 완전 고용승계를 강조했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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