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4.07 11:50:55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남양주시청에서 열린 후보간 공동정책 공약 발표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손 전 고문이 그동안 우리당 대표를 역임했고 유력한 대선주자였다. 지금은 당장 정계를 은퇴하신다고 강진에 내려가 계셔서 스스로 이런 부탁드리기가 매우 송구스럽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우리 전국 각지 후보들이 손 전 고문의 후원을 원하고 있고, 손 전 고문이 선공후사(先公後私)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오늘 간절하게 남은 기간 동안 저희 더민주를 도와주십사, 공식적으로 요청드릴 예정”이라며 거듭 지원 유세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김 대표는 “현재 우리 야당이 분열된 상태에서 새누리당의 지나친 의석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야당의 발전을 염려하는 손 전 고문이 제 요청을 어느 정도 참작해 흔쾌히 승낙하시리라 믿는다”며 “다시 한 번 손 전 고문에게 죄송하지만 우리 당을 도와달라고 마지막으로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변인은 "김 대표가 이미 손 전 상임고문과 여러차례 통화한 바 있으며, 정장선 선대본부장도 한번 강진에 다녀온 뒤 여러차례 통화를 하는 등 그동안 여러차례 손 전 고문에게 이번 선거에서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에 대한 손 전 고문측의 입장이 오늘 중 있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오전 경기 남양주시 다산 유적지 내 실학 박물관에서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 손 전 고문의 측근으로 경기 광주에 출마한 더민주당 임종성 후보가 배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손 전 고문의 한 측근은 "내부에서는 손 전 고문이 지원유세에 나서는 것에 대해 찬반이 팽팽히 맞서고 있으나, 손 전 고문은 이대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취하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는 게 아니냐는 쪽으로 심경을 굳혀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손 전 고문이 본격적으로 수도권에 상주하며 지원유세에 나설 가능성을 뒀다,
그러나 안철수 공동대표 등 국민의당은 손 전 고문이 지원유세에 나서지 말고 계속 중립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손 전 고문이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릴지에 여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가에서는 손 전 고문이 지원유세에 나설 경우 그의 영향력이 상당한 수도권 총선에 최대 변수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럴 경우 손 전 고문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광주전남에도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