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익호기자 | 2016.04.07 11:35:31
경쟁 후보인 국민의당 장영하, 새누리당 변환봉 후보는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해명을 공식 요구했다. 서민 국회의원이라고 자부했던 인물이 서민들이 월 100만원씩 모아도 40년 이상을 모아야되는 금액을 4년만에 늘어난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시작은 지난 4일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방송토론회에서 상대 후보가 김태년 후보의 재산형성 과정에 의문이 있다며 해명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새누리당 변환봉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제17대 때 국회의원 출마 당시 양지동에 반지하 월세를 사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상당히 좋은 곳에 아파트를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재테크의 수단 좀 알려주시면 우리 수정구민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라며 포문을 열면서 급격한 재산증식을 비꼬았다.
여기에 판사 출신인 국민의당 장영하 후보도 "많은 국회의원들이 뇌물이라든지 정치자금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법처리 됐는데 김 후보는 거기에 자유로운 것인지"라며 우회적으로 재산증식의 문제점을 꼬집으면서 해명요구에 가세했다.
▲ 20대총선까지 4번출마 재산신고 중 3번은 1억5천여만원 수준...그러나 20대총선은 6억4000만원 증가
새누리당 변환봉 후보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공세를 강화했다. 변 후보는 그간의 재산신고 과정을 조목조목 밝히고 4년만에 5억원의 재산증가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월 1천만원씩 저축해야 가능한 금액을 4년만에 모을 수 있냐는 것이다.
현직 국회의원임을 감안하더라도 세비를 한푼도 쓰지 않아야 가능한 금액을 어떤 경로를 통해 재산이 증가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서민이 대다수인 수정구민을 위해서라도 명백히 증가 원인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 변 후보의 주장이다.
이 보도자료는 지난 12년간의 김태년 후보의 재산신고를 토대로 증가 금액을 공개했다. 김 후보가 지난 2004년 17대 국회의원선거 당시 재산이 1억4800만원을 신고했지만 부모의 재산 1억을 제외하면 부부의 재산합계는 4800만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변 후보는 2008년 18대 총선 때 재산은 1억7963만원을 신고했으며 이중 김 후보 개인 재산액은 마이너스 1049만원으로 신고됐고 지난 19대 총선 때는 1억 5164만원으로 신고했는데 4년후인 20대 총선은 무려 6억 4121만원을 신고한 내역을 공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부모의 재산 1억여원을 제외하면 4년만에 10배가 넘는 증가추세를 보였다며 서민들이 꿈도 꾸지 못하는 5억여원의 재산증식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김태년 후보측 "당선권 멀어지니 치졸한 네거티브 선거...대꾸할 가치 못느껴"
이에대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후보측은 SNS를 통해 대꾸할 가치를 못느낀다며 상대 후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반면 김 후보는 후보자 토론회에서 재산형성과정을 밝혔다. 지금 장만한 집은 나이 50세에 처음으로 마련한 주택이다. 한 절반 가량은 십년 장기 분할 상환 대출이고 신고된 재산 중에 일부는 정치 자금이라는 것이다.
또한 "저축을 한 게 좀 늘어났고 노후를 대비해서 연금이나 보험이나 이런 것들이 조금 늘었다"고 말하고 "과거에 있었던 빚은 출판기념회 때 좀 수익이 남아서 갚았고, 지난해 후원금이 정치자금으로 전환이 되기 때문에 1억이 넘는 액수가 남아서 개인 자산으로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배우자 김미현 씨도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상대 후보가 18%p 지고 있다는 발표가 나오자 무차별적으로 문자를 통해 네거티브에 돌입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성남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성남에서 중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결혼 22년만에 대출 2억3천만원을 받아 작은 아파트 하나를 구입했는데 재산이 10배이상 늘어다고 하니 갑자기 부자된 느낌이 들었다. 덕분에 내집을 한번 더 둘러보게 되었다"며 가족이 생활하는 사진을 SNS에 올려 놓았다. 아울러 의혹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도 보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