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락기자 | 2016.04.07 08:56:52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노후된 장수대 건물이 철거냐 존치냐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CNB는 장수대에 걸려 있던 여초 김응현 선생의 친필 현판이 사라졌다는 주민의 제보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장수대를 찾았다. 이곳을 찾았을 때 여초선생의 현판은 기존에 있던 자리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이에 현판의 행방을 수소문한 결과 현판을 여초서예관에 영구 보존하기 위해 군에서 떼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취재를 진행하던 중에 정작 현판이 있던 장수대 건물이 철거할 것인가 보수해 존치할 것인가의 여부를 놓고 군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 이견이 생겨 논란의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장수대 건물을 해체해 보수하기 위해서는 6억원가량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이 건물이 축조될 당시 일본의 건축 양식을 접목해 지은 것이어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원상 복원하는 것은 심사숙고해야 할 것 "이라며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이곳에 전통 한옥 양식의 정자를 세우고 옛 추억에 젖을 수 있도록 사진을 비롯해 기념물을 전시하는 것으로 심사숙고하고 있다 "고 했다.
반면 장수대 인근 주민은 "장수대는 보존 가치가 있으며 인제지역의 어르신들에게는 추억과 향수가 배어 있는 마음의 고향같은 건물이므로 철거는 안된다 " 면서 "건물을 보수·복원해 스토리텔링이 있는 관광 자원으로 활성화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이달 중 인제군의회에 이러한 내용을 보고해 의견을 듣고 장수대를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결정하겠다 "며 "조만간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겠다 "고 말했다.
인제 한계리 장수대는 6.25전쟁이 끝난 1950년대 후반 당시 3군단장이었던 오덕준 장군이 6.25 전쟁 때 치열했던 설악산 전투에서 산화한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건립한 단층 형태의 방으로 꾸며진 건물이다.
장수대는 1980년대 말까지 한때 산장으로 이 지역을 찾은 등산객들이 쉴 수 있는 곳으로 활용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출입이 제한된 상태로 건물이 노후화되고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