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3.28 18:15:55
이어 재야원로들은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중앙당의 허락 없는 후보자 간 단일화 논의를 금지하며, 이를 위반 시 제명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묻겠다는 황당한 발언을 거듭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에 대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의중을 물었다.
재야원로들은 "우리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묻고자 한다"며 "후보자간 단일화 논의에 대한 국민의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이미 후보자 간 단일화 논의를 막지 않겠다고 한 안 대표의 발언과, 후보자들 간의 단일화를 중앙당이 일일이 규제하겠다는 발언 중 어느 쪽이 맞는가"라며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그리고 재야원로들은 "우리는 거듭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자당의 이익만을 우선하는 정파적 근시안적 태도를 벗어나, 더 큰 양보와 희생의 경쟁으로 정의당 및 범민주진영 정당들과 함께 단일화를 이뤄냄으로써 국민을 감동시키는 경쟁에 나설 것을 호소하고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야원로들은 국민의당이 계속 야권후보단일화를 거부할 경우 대응책으로는 "투표용지 인쇄일인 4월 4일 전까지 후보자간 단일화도 이루지 못한다면, 투표일까지 우리에게 남은 방법은 야권 단일화에 대해 소극적이고 정략적 태도로 거부해온 당과 후보를 낙선시키도록 국민들에게 촉구하는 길뿐"이라며 낙선운동을 경고했다.
특히 재야원로들은 "그 일차적인 대상은 다당제를 빙자하여 당면한 총선 승리의 시대적 소명을 외면해온 국민의당이 될 것이며, 우리는 서울 노원병 선거구에 출마한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 가장 먼저 낙선운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놓고 더민주는 야권 연대를 거부한 국민의당에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압박했고, 국민의당은 "모든 후보가 선거를 완주하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진영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야당 간의 경쟁은 잠시 뒤로 밀어두고 힘을 합쳐 정부 여당의 독주를 막아야"한다고 말했으며, 이근식 부위원장도 "일여다야로 짜인 총선 구도에서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가 초가삼간 다 태우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김진표 부위원장도 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가 명분도 없이 당을 뛰쳐나간 것도 모자라서 지금 이와 같은 국민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겸 선대위 부위원장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요즘 우스갯소리로 어부지리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여당 후보들이 안철수 대표를 찾아가서 큰 절해야 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야권이 공멸할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안 대표가) 자기 당 후보들에게 사퇴하면 제명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전무후무한 협박정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국민의당 안 대표는 이날 마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연대 없이는 자신 없다는 무능한 야당을 대체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국민의당 후보들은 누구에게 표를 보태주기 위해 혹은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한 분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상돈 선대위 공동위원장도 SBS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입장에서는 모든 후보가 끝까지 완주한다는 방침"이라며 "특히 후보자 간의 연대를 위해서 압력을 가하는 건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야권 분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더민주 주장에 대해 "우리 지지층은 여야 양쪽에 걸쳐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야권 분열이라고 보는 것은 절대로 옳은 진단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처음부터 야권은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 연대하면 승리한다는 것을 주장했다"면서 "며칠 지나면 (여론조사에서 후보 간) 우열이 나타날 것인데 그러면 (단일화가) 자연발생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는 등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