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그림손이 김동희 작가의 개인전 '시티즌(Citizen)'을 3월 30일~4월 5일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도시인의 모습들을 빌딩의 겉모습을 통해 표현한다.
빼곡한 빌딩들 속에서 사람들은 살아간다. 겉으로는 공동체가 보장하는 모든 권리를 완전하고도 평등하게 향유하는 개별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말이 무색할 만큼 “구성원들은 빌딩들의 톱니바퀴에 맞춰져 거대한 도시 속에서 서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인간은 마치 독립적인 권리를 가진 존재로 여겨지지만 이상과 현실 속에서 계속 내 것을 내어주고만 사는 현실이 있다는 것. 여기서 인간들은 혼자 존재하는 것보다 함께함으로써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한 위장을 한다. 작품 속에서 이런 인간의 모습들은 도시의 존재를 위한 부속품, 소모품 등으로 나타난다.
갤러리그림손 측은 "높이 차오른 빌딩의 모습은 작은 톱니인 개별 구성원들이 모인 결과물"이라며 "겉보기에는 같은 창문들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속은 다양한 색들로 채워져, 열정인지 욕망인지 모르는 것을 더욱 화려하게 나타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