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03.27 13:49:54
잡코리아 분석 결과 일자리의 73.3%가 서울 및 수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강원도는 0.5%에 불과했다. 이는 도내 20~29세 연령층의 순유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잡코리아는 지난 한 해 동안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기업들의 신규 채용공고수 650만 9703건을 근무 지역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서울은 전체 채용공고수의 40.9%를 차지했다. 경기지역 24.7%, 인천 7.7%로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이 73.3%로 심각한 편중을 보였다.
부산과 대구 역시 5.4%, 3.2%에 머물렀고, 강원도와 제주는 0.5%, 0.4%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도내 일자리 역시 제조업 비중이 낮고 호텔·여행·항공업 등 서비스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서울지역은 은행·보험·증권·카드업(17.6%)이 가장 많았고, 인천경기지역은 전기·전자·제어 분야가 각각 16.6%, 13.7%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도내 일자리의 질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66만 5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만 명(1.6%)이 증가했다.
직업별로는 서비스·판매종사자가 1만 9000명이 늘어난 반면 사무종사자와 관리자·전문가 및 관련종사자는 각각 4000명, 2000명이 감소했다. 특히 농림어업숙련종사자는 무려 9000명이나 줄어 농산어촌 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가족단위 자영업의 증가는 가족종사자가 비임금근로자로 분류되면서 취업자를 늘리는 왜곡현상을 불러오고 있다.
현재 도내 자영업자는 17만 6000명으로 지난달 1만 2000명(7.1%)이 늘었고, 무급가족종사자 역시 5000명(13.1%)이 증가했다. 이는 전체 취업자 증가의 50%를 차지한다.
도내 일자리 부족과 질 저하는 청년들의 순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4/4분기 도내 이동자수는 1371명이 순유입됐다. 연령대 별로는 50대와 10대가 1041명, 689명 순으로 순유입을 이끌었다.
하지만 20~29세 연령층은 사정이 전혀 달랐다. 이들은 2014년 4086명이 순유출됐고, 2015년 역시 2431명이 더 많이 빠져나갔다.
도내 청년실업률은 이에 따라 평균 실업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3/4분기 도내 청년실업률은 10.5%로, 전체 실업률은 2.5%보다 네 배 이상 높다.
이는 제조업 등 고용효과가 큰 산업분야의 발전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단순 노무직은 늘어난 반면 전문직은 줄었기 때문으로, 구직자는 사무 관련 전문직을 원하지만 기업체는 주로 단순하고 저임금의 경비 및 청소 부문의 고용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발전연구원 지경배 연구위원은 "미래 산업수요에 부응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현장중심형 고급 전문가 양성을 통해 새로운 산업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미취업 청년층을 대상으로 기업과 연계해 직장실습을 지원하고, 기업체, 중간지원조직 등과 연계해 취업자와 일상적으로 대면할 수 있는 매칭 프로그램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