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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결국 탈당하며 "부끄러운 정치보복" …‘친유연대’ 추진

“어떤 권력도 국민 못 이겨”…측근들과 통화 "시간 없으니 집중 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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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6.03.24 11:54:45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3일 오후 대구 동구 화랑로 자신의 의원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걸어뒀던 새누리당 로고가 박힌 붉은 현수막 대신 "대구의 힘! 대구의 미래!"라고 적힌 흰색 현수막을 배경삼아 비장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구=연합뉴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3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자신이 공천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고 발표한 직후인 밤 11시 대구 동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선언하면서 대구지역 무소속 연대인 친유연대추진 방침을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탈당선언문을 통해 "공천에 대하여 지금 이 순간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은 이건 정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 상식과 원칙이 아니다"라면서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유 의원은 자신에 대한 친박의 정체성 시비에 대해서도 "결국 정체성 시비는 개혁의 뜻을 저와 함께 한 의원들을, 저와 함께 한 죄밖에 없는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다"면서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비박이라는 편가르기만 있었을 뿐이다. 국민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리고 유 의원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 권력을 천명한 우리 헌법 12항이다.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고 단언한 뒤, "오늘 저는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한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저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미어진다""제가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서 보수 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자신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연대 추진 방침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걸어뒀던 새누리당 로고가 박힌 붉은 현수막 대신 "대구의 힘! 대구의 미래!"라고 적힌 흰색 현수막을 배경삼아 비장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밤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비박계인 이재오, 주호영, 류성걸 의원이 연이어 탈당해 앞서 탈당한 김태환 의원과 친유승민계인 조해진, 권은희 의원, 비박계인 안상수, 강길부 의원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긴 진영 의원, '막말 녹취록' 파문을 일으켰던 윤상현 의원 등을 합치면 탈당한 의원 11명에 달한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3일 오후 대구 동구 화랑로 자신의 의원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대구=연합뉴스)

다음은 유 의원의 탈당 선언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저의 고민은 깊었다.

 

저 고민에, 생사에 대한 미련은 오래 전에 접었다. 그 어떤 원망도 버렸다. 마지막까지 제가 고민했던 건 저의 오래된 질문.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였다. 공천에 대하여 지금 이 순간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은 이건 정의가 아니다. 민주주의가 아니다, 상식과 원칙이 아니다.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이다. 정의가 짓밟힌 것에 대해 저는 분노한다.

 

20002월 입당하던 날부터 오늘까지 당은 저의 집이었다. 이 나라의 유일한 보수당을 사랑했기에 저는 어느 위치에 있든 당을 위해 제 온몸을 던졌다. 그만큼 당을 사랑했기에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말에 참 가슴이 아팠다.

 

저는 2010년 전당대회 출마선언, 그리고 작년 4월 국회 대표연설을 다시 읽어봤다. 몇번을 읽어봐도 당의 정강정책과 어긋난 내용이 없었다, 오히려 당의 정강정책은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추구하는 저의 노선과 가치가 옳았다고 말해주고 있다.

 

결국 정체성 시비는 개혁의 뜻을 저와 함께 한 의원들을, 저와 함께 한 죄밖에 없는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다.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비박이라는 편가르기만 있었을 뿐이다. 국민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 권력을 천명한 우리 헌법 12항이다.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원칙이 지켜지고 정의가 살아있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다. 오늘 저는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한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

 

권력이 저를 버렸지만 저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 제가 두려운 건 오로지 국민이고, 제가 믿는 건 국민의 정의로운 마음뿐이다. 저에게 주어진 이 길을 용감하게 가겠다.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결코 멈추지 않겠다. 보수의 적자 대구의 아들답게 정정당당하게 나아가겠다. 국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서 정치에 대한 저의 소명을 다하겠다.

 

오늘 저의 시작이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나아가는 새로운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저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미어진다. 이분들은 우리당을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개혁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오신 분들이다. 제가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서 보수 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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