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3.22 19:13:12
김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중앙위원회 회의 과정에서 나온 말들이 자존심 상하고 모욕적적이었다"라며 비판하자 비대위원 전원은 “(대표님을) 잘 모시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답변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은 전했다.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당 대표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변인은 “김종인 대표는 지금까지 사퇴의사를 밝힌 사실이 전혀 없다"며 ”순번 지정 등 비례대표 전략공천권을 비대위에 일임하는 등 정상적인 당무를 수행한 뒤 4시 일정이 있어 나가셨다“고 밝혔다.
김 대표도 비대위 종료 후 아무 말 없이 국회 떠났으나 오전에 집에서 나올 때와는 달리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승용차에 올랐다.
앞서 김 대표는 비대위 참석을 위해 국회로 출발하기위해 구기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공천 막바지에 대표에 대한 공격해이 있었다'는 질문에 "무슨 의도에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는데"라며 "내가 여태까지 스스로 명예를 지키려고 산 사람인데 그런 식으로 말을 그렇게, 아주 욕보이게 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격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대표직 사퇴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내가 종합적으로 발표할 테니까 지금 나한테 답을 들으려 하지 말라"며 "머지않은 시기 아니 얼마 안가서 결심한 바를 발표할 테니까 그 때 들어보면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오후로 예정된 비대위 회의 때 입장을 밝힐 것이냐’는 질문에 "비대위에 가서 그간 과정의 설명을 듣고 나름대로 내 소회를 말하고 회의를 마치려고 한다"고만 말했고, 당무복귀 여부에 대해 "내가 종합적으로 얘기를 해드린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김 대표는 중앙위의 비례대표 공천 관련 결정에 대해 "중앙위 결정사항은 당헌대로 했다고 하니까, 당헌대로 했으면 그 결과에 대해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특별한 논평을 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김 대표는 소회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그간 두 달 동안 여기 와서 한 일에 대해서 소회를 말한다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경 김 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말 어려운 시기에 우리 당의 비대위를 맡아 우리 당을 살려놓다시피 했다"며 "이제 마무리를 잘해주셔야 지금까지 했던 일들의 의미가 살아나는, 이른바 화룡점정을 잘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한 일까지 다 허사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리고 문 전 대표는 "끝까지 당을 책임지고 이끌면서 우리당 간판으로 이번 선거를 이끌어 주셔서 야권 총선승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김 대표의) 마지막 결정은 모르겠지만 좋은 결정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전 대표는 "제가 김종인 대표님을 어려운 시기에 모셨다. 어려운 시기에 오셔서 정말 우리당을 다시 되살리는 그런 역할들을 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그렇다면 우리도 김 대표께 그에 걸맞는 대접과 예우를 해야 마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이번에 비례대표로 김 대표께서 무슨 국정을 한번 더 하고자 하는 그런 노욕 때문에 국회 들어가고자 한 게 아니라 총선을 결국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로 총선을 치루는데 간판 역할을 하셔야 하고 총선 이후에도 다음 대선 때까지 그 역할을 계속 해주셔야 하기 때문에 국회 들어가실 필요가 있으신 것"이라며 "그래서 그런 계획을 한 건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당 안팎에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고, 제가 제대로 설명해드릴 필요가 있겠다 생각해서 올라온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