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3.22 16:52:22
김 대표는 이날 비대위원회 참석을 위해 국회로 출발하기위해 나오다가 구기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공천 막바지에 대표에 대한 공격해이 있었다'는 질문에 "무슨 의도에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는데"라며 최근 상황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동안 대표직 사퇴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내가 종합적으로 발표할 테니까 지금 나한테 답을 들으려 하지 말라"며 "머지않은 시기 아니 얼마 안가서 결심한 바를 발표할 테니까 그 때 들어보면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비대위 회의 때 입장을 밝힐 것이냐는 질문에 "비대위에 가서 그간 과정의 설명을 듣고 나름대로 내 소회를 말하고 회의를 마치려고 한다"고만 말했고, 당무복귀 여부에 대해 "내가 종합적으로 얘기를 해드린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김 대표는 중앙위의 비례대표 공천 관련 결정에 대해 "중앙위 결정사항은 당헌대로 했다고 하니까, 당헌대로 했으면 그 결과에 대해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특별한 논평을 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김 대표는 소회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그간 두 달 동안 여기 와서 한 일에 대해서 소회를 말한다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경 김 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끝까지 당을 책임지고 이끌면서 우리당 간판으로 이번 선거를 이끌어 주셔서 야권 총선승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김 대표의) 마지막 결정은 모르겠지만 좋은 결정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이제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해주셔야 지금까지 했던 일에 의미가 살아나는 화룡점정을 해주셔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한 것이 다 허사 되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고 반문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의 사퇴설에 대해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아무런 욕심 없이 했는데 그것이 마치 노욕인 것처럼 모욕당한다면 내가 이 당에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셨던 거 같다. 그런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전 대표는 "제가 김종인 대표님을 어려운 시기에 모셨다. 어려운 시기에 오셔서 정말 우리당을 다시 되살리는 그런 역할들을 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그렇다면 우리도 김 대표께 그에 걸맞는 대접과 예우를 해야 마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이번에 비례대표로 김 대표께서 무슨 국정을 한번 더 하고자 하는 그런 노욕 때문에 국회 들어가고자 한 게 아니라 총선을 결국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로 총선을 치루는데 간판 역할을 하셔야 하고 총선 이후에도 다음 대선 때까지 그 역할을 계속 해주셔야 하기 때문에 국회 들어가실 필요가 있으신 것"이라며 "그래서 그런 계획을 한 건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당 안팎에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고, 제가 제대로 설명해드릴 필요가 있겠다 생각해서 올라온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