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선거환경에서 나타나는 일들은 예나 지금이나 별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여전히 젊은 유권자층들은 선거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는 것 같고, 선거일이 국가에서 개인에게 주는 무상휴일인 것처럼 선거일에 대한 의미와는 아랑곳없이 이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뿐 아니라 연륜이 오래된 유권자들은 우리 마을과 우리지역 더 나아가 국가를 위해 헌신 할 사람인지 분석이나 관심보다는 나와 이해관계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선거를 하는 이러한 선거환경이 일종의 사회적 트렌드(trend)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이렇듯 과연 지역구에서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사람이 누구인지 관심 있게 살펴보는 유권자들은 몇 %나 될까? 또 우리지역에서 출마하는 예비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지? 출마한 예비 후보자들의 경력과 정책내용이 현실성이 있는지 등 이러한 정보를 알고 투표하는 유권자는 몇 % 나 될지 매우 궁금하다.
이런 선거 환경에서 유권자들은 살기 힘들고 바쁘다는 이유로 구전을 통한 선거 또는 학연 지연에 의한 선거가 될 수밖에 없는 선거 현실이 매우 안타깝고, 우리 지역은 우리 지역에서 태어난 토박이여야만 된다는 논리는 매우 지역발전에 저해 요인 발상이 아닌가 싶다.
물론 모든 유권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선거 문화는 누가 만들었을까? 일반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정치학을 전공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정치현상에서 바라보는 시선으로 정치를 생각하고 느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현재 정치현상을 보면서 느끼는 유권자들은 과연 이번 선거에 참여하고 싶을까? 반문을 하고 싶다.
언론매체를 통해 잘 알다시피 선거구 확정을 놓고 벌어지는 계파간의 갈등, 권력투쟁의 양상, 살생부, 막말파문, 여론조사유출 등 일련의 부끄러운 사태들을 보여준 국회의원들의 행동과 무책임한 처세는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이라기엔 너무 초라한 생각이 든다.
서슴없이 나오는 이런 행동들은 결코 국민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가 무엇인지 국회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이렇게 신뢰할 수 없는 무책임한 국회의원들을 위하여 소중한 국민의 주권 행사(선거)를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선거에서 당선된 국회의원은 다시 정당으로 돌아가 지금처럼 되풀이 정치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으로서 서민경제를 걱정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노력하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가의 안보를 걱정하는, 국가의 자존심을 중요시하는 건전국회의원이 누구인지, 국민을 대상으로 말만 뻔지르르하고 직장 생활을 하는 세일즈 국회의원들은 누구인지, 유권자들은 심도 있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선거철만 되면 매니페스토(manifesto), 정책선거(政策選擧), 공명선거(公明選擧), 정책공약(政策公約) 등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로 국가의 공급자 입장에서 강조하는 선거보다는 국민을 진정으로 생각하고 국민을 위한 소비자 입장에서의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되어 진정으로 국민과 국가를 사랑하는 국회의원들이 많이 당선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