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3.21 11:11:19
이어 진 의원은 “평가라는 건 각자 자기 입장에서 하는 것이니, 어떻게 평가하든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적어도 그런 평가를 하려면 그 사람이 현재 처한 입장이나 심정도 살펴서 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청와대가 자신의 더민주 입당을 "비겁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만약 배신이라는 경우가 이(같은) 경우에 해당된다면, 저는 배신의 피해자고 희생자이지 가해자는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강용석 변호사가 자신의 '공천 탈락'을 직감했었다면서 "강 변호사가 용산에 와 '위에서 보내서 왔다'는 얘길하고 다닌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나에 대한 공격이 시작될 것 같다고 직감해 더민주당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진 의원은 새누리당 공관위가 유승민 의원의 공천을 미루며 그의 '결단'을 에둘러 압박하는 데 대해서도 "공천주기 싫은 것만은 분명한 게 아니냐"면서 날을 세우면서 이한구 공관위원장에게 "섭섭한 감정은 없고 충분히 이해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맡지 않으셨어야 할 것 같은데, 맡으셨으면 좀 잘 하셨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진 의원은 "유 의원이 나라와 시대에 맞는 좋은 결정을 할 것"이라며 "이번 새누리 공천과정의 부당성이 본 선거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무성 대표에 대해서는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주장해 응원했는데, 공천 과정에서 대표가 있느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보이지 않는 느낌을 가졌다"며 "심정적으로 얼마나 어려우시겠느냐 생각했고, 전혀 불만 없이 이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새누리당이 자신의 지역에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후보로 거론하는 데 대해선 "누굴 공천하든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민주가 이번 총선에서 107석을 목표로 하는 데 대해선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한편 진 의원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비례대표 2번 배정과 관련해 “김종인 대표는 한국정치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하셔야 할 분"이라면서 "나라의 장래에 대해 고심도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하셨다"며 "합당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너무 앞순위가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김 대표는 당을 변화시키려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분이고, 힘이 좀 실려야 한다"고 답하면서 “(김 대표와) 평소에 나라의 방향에 대해 공감을 상당히 많이 느꼈다. (20대 국회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으며 시대적으로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는 데 김 대표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박근혜정부에 몸담았던 인사라는 공통점 때문에 앞서 더민주에 입당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비교되는 데 대해 "조 전 비서관에 대해 상황을 잘 모르고, 한 번 만나서 얘기한 적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저는 조 전 비서관보다 훨씬 더 고뇌도 많이 하고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나의 행보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도 해야 했기 때문에, 입장이 달라 심정도 상당히 다르리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