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크갤러리가 유근택-이진원 작가의 2인전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전을 3월 24일~4월 20일 연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하나가 돼, 자연 속을 거닐며 바라보고 생각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장에는 이진원의 그림들이 같은 크기로 줄지어 걸린다. 다른 벽면에는 유근택의 창문 시리즈가 나란히 걸린다. 계절과 작가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창밖의 풍경을 연상케 한다. 그들의 시선은 어디에 머무는지, 그들의 몸은 어떤 움직임으로 기록을 남기는지 전시를 통해 자연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
유근택의 시선은 창문 밖 세상으로 향한다. 그에게 창문은 자신의 내면 세계와 바깥 세상의 경계를 의미한다. 조정란 누크갤러리 디렉터는 "사각형 안에 풍경이 들어와 구도를 잡는 서양화와는 다르게, 작가에게 동양화는 밖으로 나가서 바람을 느끼며 거니는 풍경, 즉 자신의 신체와 만나는 풍경 개념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진원의 시선은 자연의 표면이 아닌, 깊은 곳을 떠다닌다. 작가는 자연 속에서 생성되는 에너지의 흐름을 순간적으로 반짝이는 빛의 형상으로 표현한다. 조 디렉터는 "가늘고 예민한 선들의 움직임은 빛이 에너지를 뿜어내는 듯 화면을 점유한다. 내면의 정신 세계를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이진원의 동양화적인 회화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와의 밀접한 관계를 몸의 움직임으로 표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