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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불참…사퇴 가능성 "쓸데없는 얘기 말라"

전날 비례대표 명부확정 논란끝 무산…정청래 “염치가 있어야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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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6.03.21 10:58:15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1일 비례대표 명부가 전날 중앙위 반발로 확정되지 못한 데 반발해 비대위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 비례대표 명부 확정을 재시도하기 위해 다시 열리는 중앙위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등 '당무거부'에 들어갔다.

 

더민주의 이날 비대위는 김 대표의 불참으로 모두발언 없이 비공개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해 전날 개최된 중앙위원회에서 중앙위원들이 반발로 보류된 4·13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를 오늘 오후 중앙위를 다시 열어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원들은 중앙위 의견을 반영해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공개된 후 논란을 빚은 일부 후보를 조정하고 투표방식도 변경하는 등 중앙위에 수정안을 제시하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김 대표는 원안 유지를 완강하게 고수하고 있어 최종 결론이 주목된다.

 

더민주는 전날 오후 중앙위를 열어 당 비대위가 마련한 비례대표 후보군을 토대로 순위를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투표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하는 중앙위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이날 예정된 비례대표 후보 명부 확정이 무산된 바 있다.

 

비대위는 이날 비례대표 후보군을 상위 1~10위인 A그룹, 11~20위인 B그룹, 21~43위인 C그룹 등 3개 그룹으로 칸막이를 친 뒤 각각의 그룹 내에서 순위투표를 통해 순위를 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은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앞줄 오른쪽 두번째) 등 비례대표 후보들이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비례대표 순위투표에 대한 위원들의 찬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경우
1~10위 그룹에 포함된 후보들은 득표 수가 11~20위 그룹에 포함된 후보보다 적게 나오더라도 1~10위권에 배정되는 것이지만 일부 중앙위원들은 3개 그룹을 나누는 행위 자체가 중앙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도록 한 당헌에 위배된다고 항의하면서 그룹 칸막이를 없애고 43명 후보 전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례대표 후보군이 발표된 이후 김 대표가 비례대표 2번에 배정된 것을 비롯해 일부 후보들의 논문표절 의혹, 부적절한 처신 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후보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비례대표 1번으로 내정된 박경미 홍익대 교수는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과거 제자 논문 표절 의혹으로 논란을 빚는 등 이날 발표한 일부 비례대표 후보들에 대한 도덕성과 정체성 논란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당선 안정권인 A그룹에 이름을 올린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은 아들이 비리에 연루된 방산업체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같은 그룹의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회장도 지난 2012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자살로 자신의 과오를 묻어버린 대통령이라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또한 B그룹의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은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추진으로 강원시민단체연대회의에서 낙천 대상자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이에 컷오프 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정청래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주인은 당원이다"라면서 "비례대표 추천, 기본상식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 사람들이 염치가 있어야지. 좌시하지 않겠다고 질타했다.

 

이어 정 의원은 비례대표는 총선 대선 표에 도움이 되고 정체성에도 부합하는 것이 기본 상식. 국민은 동감해야 감동하고 감동해야 표를 준다. 발표된 명단은 동감=감동이 없다. 표 떨어지는 소리가 전화통을 불지르려 한다. 걱정이 태산이라고 우려했다.

 

추미애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더민주의 이번 비례대표 선정은 원칙도 없고 국민도 없다"고 비판했고, 송영길 전 인천시장 역시 트위터를 통해 "검증을 제대로 못 하고, 사사로운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부적절한 후보를 내놓는 것은 당을 다시 위기로 내모는 길"이라고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경선에서 탈락한 김광진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김 대표의 셀프 전략공천은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17번 정도를 선언하고 최소 이 정도까지는 될 수 있게 힘써 나아가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김 대표의 ‘2번 셀프공천에 대한 비난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꼼수라는 건 내 생각 속에 들어있지 않다. 일을 하려면 분명하게 정직하고 이야기하고 해야지, 나는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그렇게 사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순번에 대해선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고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2번을 하든 10번을 하든 15번을 하든 무슨 차이가 있는가. 옛날에 김대중 전 대통령식으로, 끝번호에 넣어 동정을 구하는 식의 정치는 안하는 게 좋다""내가 비례대표를 추구하던 사람도 아니고, 자기네들 도와주기 위해서 필요하니까 하려고 하는 건데 필요없다고 하면 안하면 그만이다. 딴 얘기할 것 있나"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중앙위 반발로 비례대표 선출이 무산된 것과 관련, "당이 정상적 상황이 아니고 참 어려운 지경이 돼서 비대위를 만들었으면 비대위에서 만들어 가는대로 따라줘야지, 혁신안의 권한이 당헌이 박혀있으니 그대로 해야 한다고 중앙위가 생각한다면 정상적으로 선거를 치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김 대표는 "지금의 상황을 푸는 방법은 한가지 밖에 없다. 중앙위가 자기네들 권한을 행사해서 자기네들 마음대로 정하고 선거를 관리해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도 지는 것"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도움을 주는 것도 도움을 받을 사람들의 자세를 봐서 줄 수 있는 것이지, 도움 받을 자세가 전혀 안돼 있고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도와줄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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