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3.20 12:07:15
이어 진 의원은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추구한 '초심의 정치'는 완전히 좌초됐다"며 "그동안 저 역시 권력정치에 휩싸였고 계파정치에 가담했으며, 분열의 정치에 몸담았다. 그들은 통치를 정치라고 강변하면서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다"고 청와대와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리고 진 의원은 "특정인의 지시로 움직이는 파당이 아닌 참된 정당정치가 소중하다"며 “이 시대의 정당이야 말로 실천적인 지도자의 실용적인 정책에 승부를 걸어야 할 때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참여해 권위주의에 맞서는 민주정치,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 통합의 정치를 이룩하는 데 저의 마지막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민주 김 대표는 "최근 여당 행태를 보면 제대로 된 정당 기능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진 의원의 입당이 정부·여당의 공천갈등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했다.
진 의원의 더민주 입당으로 남양주갑에 전략공천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어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로는 두 번째가 됐다.
그리고 진 의원과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함께 일하며 쌓은 인연 등으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진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를 확정한 직후부터 정치권에서는 더민주가 용산에 대한 공천을 미뤄온 점 등을 들어 진 의원의 더민주 행에 대한 관측이 나왔었다.
특히 진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아 4·13 총선 진두지휘에 당 지도부와 함께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누리당의 수도권 선거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더민주 김성수 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공천배제에 반발해 탈당하고 이날 더민주에 입당한 진영 의원을 서울 용산에 전략공천 한 것을 비롯해 ‘세월호 유가족 변호사’ 박주민 씨의 서울 은평갑 공천 등 총 6곳의 전략공천 내용을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 중구성동을에 이지수 경제민주화·기업지배구조 전문가, 서울 용산에 진영 의원, 서울 은평갑에 박주민 변호사, 서울 동작갑에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 서울 송파을에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 전북 익산을에 한병도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김 대변인은 “이지수 씨는 용산에 후보 신청한 분인데 진영 의원이 영입되면서 중구성동을로 돌렸다”며 “강북갑은 안심번호를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여론조사 경선으로 결정됐다. 후보간 합의된 걸로 안다”며 서울 강북갑은 김기식 의원과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간 여론조사 경선으로 결정됐음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