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공동대표 최측근인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과 역시 안철수계인 김지희 직능위원장, 그리고 김한길계인 박인혜 전 새정치민주연합 여성리더십 소장 등 3명은 공천관리위원으로 후보들을 심사하다가 17일 공관위원직을 사퇴하고 비례대표 후보로 접수했다.
문제는 당의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규정 48조에 "공관위 위원으로 참여한 자는 당해 선거의 비례대표 후보 추천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적시돼 있다는 사실이다. 안 공동대표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관례에 따라서 공천관리위원들이 비례로 선정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한 바 있다.
따라서 국민의당이 이 본부장 등의 비례대표 신청을 묵인하고 이들 가운데 일부가 당선 안정권이 4~5위 안에 배치될 경우 '안철수 사당화'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어서, 향후 안 대표의 대응이 주목된다.
그러나 당의 한 관계자는 “유권해석도 따져봐야겠지만 정치 상식상 공관위 위원이 진행 중인 공천심사를 중단한 채 비례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본부장 등 안철수계가 비례대표를 신청하기 전에 안 대표와 상의를 하지 않았겠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이 본부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기 고양 덕양을에 출마하기 위해 선거조직까지 구축했으나 국민의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비례대표로 돌아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은 17일 비례대표 후보 공천신청을 마감한 결과 모두 127명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10%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비례대표 후보 4~5번까지, 15%을 득표한다면 7~8명의 후보가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정권인 4~5번 안에 들어가기 위한 각계파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 공동대표 측에서는 안 대표가 영입한 이상돈 공동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핵심측근인 박선숙 사무총장,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 박인복 대표비서실장, 김지희 직능위원장,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이용경 전 창조한국당 대표 등이 대거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배 공동대표 측에서는 박주현 최고위원, 장환석 사무부총장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윤철 공천관리위원장의 경우 비례대표 신청을 하지는 않았으나 상위 배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한길 의원 측에서는 임재훈 사무부총장, 박인혜 전 새정치민주연합 여성리더십센터 소장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으나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힘이 빠진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18일 비례대표 추천위원회 인선을 발표했으며, 비례추천위는 오는 20일 경까지는 비례대표 후보자 30명의 명단을 추린 뒤 이후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후보 20명의 순번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