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3.17 14:21:51
이어 문 전 대표는 정 의원의 지지자들이 컷오프에 분노하고 있는 것에 대해 “크게 봐야 한다. 분노를 변화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 그의 아름다운 헌신에서 승리의 희망을 본다"면서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 심판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전날 밤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곳을 찾아가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지키겠다. 당을 살리겠다.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저 정청래, 기꺼이 제물이 되겠다"고 밝혀 더민주 갈등은 급속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어 정 의원은 "당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 저는 위대한 국민만 보고 국민만 믿고 가겠다"며 “제가 어디에 있든 박근혜정권의 폭정을 막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 의원은 "당원이 주인 되는 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하고 반드시 정권을 찾아오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쓰러져 있는 저라도 당이 필요하다면 헌신하고, 우리 당 후보들이 원한다면 지원 유세도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 의원은 자신의 '구제'를 위해 당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벌여온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우리가 당의 주인이다. 제가 여러분들과 힘을 합쳐 당을 재건하겠다"며 "개인 김종인에게 서운하더라도 당대표 김종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정 의원은 "우리는 지금 총선 전쟁 중이다. 미우나 고우나 이 분을 모신 것도 우리의 책임이고 잘났든 못났든 현재는 우리의 당대표"라며 "당대표에 대한 비판은 일단 멈춰주시고 총선 승리를 위해 뛰어 달라"고 호소해 ‘역시 정청래’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정 의원은 "그동안 이곳에서 저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필리버스터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전국 각지에서 분에 넘치게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하다. 그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 컷오프 후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절반 가까이가 컷오프에 찬성했으나 더민주 지지층에서는 정반대로 7개 3 비율로 반대 여론이 높아 더민주 수뇌부를 당혹케 했었다. 그러나 침묵을 지켜온 문 전 대표의 이 같은 글과 정 의원의 희생적 결단이 새누리당 심판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함에 따라 더민주의 갈등은 급속 회복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