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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알파고’…구글 ‘문샷 프로젝트’의 비밀

평범한 혁신으론 부족…‘죽음의 비밀’까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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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6.03.17 10:56:01

▲구글의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은 달 탐사 수준의 혁신을 요구한다. (사진=구글)

이세돌과 알파고의 역사적인 바둑 대결을 통해 인공지능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나자,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를 비롯한 구글의 자회사들과 그들이 개발중인 여러 혁신기술에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명 ‘문샷(Moonshots)’이라 불리는 구글의 혁신기술들을 간략히 정리해봤다. (CNB=정의식 기자)

야심만만 구글, ‘문샷’ 줄줄이 대기中
‘알파고’ 인기로 시가총액 58조 급증
‘제2알파고’ 평범한 혁신으론 부족

▲인공지능과 인간 최고수의 대결로 화제를 끌어모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장면. (사진=연합뉴스)

‘인간 대표’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1주일에 걸친 바둑 대결이 마침내 알파고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일종의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여겨졌던 고난이도 두뇌게임 바둑에 과감히 도전해 단번에 세계최고수를 꺽는 파란을 일으킨 알파고(AlphaGo)는 잘 알려졌다시피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 구글(Google)의 자회사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최근 한달간 주가 변동 추이.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시작된 9일부터 종료된 15일까지 주가가 급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인터넷)

지난 2014년 1월 4억달러에 인수된 이 회사 덕분에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대결이 진행된 1주일 동안 무려 489.4억달러(한화 약 58조원)나 늘었다. 이례적인 바둑 대결을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급증한 때문. 

하지만 489.4억달러라는 거액이 단순히 딥마인드 한 기업 때문에 움직였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 알파고 이슈 덕분에 알파벳이 보유한 또다른 혁신기업들과 이들이 보유한 혁신기술들의 가치까지 재평가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구글 X의 ‘문샷 캡틴’ 아스트로 텔러. (사진=구글)

비밀연구소 ‘X’에서 ‘문샷’ 프로젝트들 추진

그간 구글의 차세대 혁신기술 연구는 주로 ‘구글 X’라 불리는 비밀연구소에서 이뤄져 왔다. ‘구글 X’는 지난 1월 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자회사 ‘X’로 분사됐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연구소의 목적을 좀더 뚜렷이 정의하고 싶어했다. ‘연구센터’나 ‘혁신의 산실’은 지루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문샷을 하고 싶은 거냐’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답했다.” ‘문샷 캡틴(Captain of Moonshots)’이라는 직함을 가진 X의 리더 애스트로 텔러의 말이다.

텔러에 따르면, 달의 구석구석까지 제대로 들여다보는 방법을 연구할 때, 단순히 관측용 망원경의 해상도를 높이는 것은 구글 창업자들이 원하는 답이 아니다. 달 탐사선을 쏘아올려 직접 탐사하는 것. 과거 NASA의 아폴로 계획처럼 역사를 바꿀 수준의 대담한 계획을 세우고 이뤄내는 것. 10% 향상이 아닌 10배의 혁신을 추구하는 것. 그것이 구글의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이다.

▲구글 X가 추진해온 수십여 개의 문샷 프로젝트들. (사진=구글)

‘문샷’을 지향하는 X의 연구과제는 프로젝트 글라스(Glass), 자율주행차(Self-Driving Car), 생명과학·헬스케어, 프로젝트 룬(Loon), 머신 비전(Machine Vision), 인공 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 마카니(Makani), 노화 연구, 프로젝트 윙(Wing), 비즈니스용 로봇 등 수십여 가지가 넘는다.

어떤 프로젝트는 중도에 좌초되거나 타 프로젝트에 합병됐고, 어떤 프로젝트는 ‘졸업 프로젝트’로 분류되어 사업화되거나 별도 자회사로 분사됐다. 머신 비전과 인공 신경망 기술이 자회사 딥마인드를 중심으로 집결하여 ‘알파고’를 만들어내고, 생명과학·헬스케어 연구부문은 ‘베릴리(Verily)’로. 노화 연구부문은 칼리코(Calico)로 분사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 ‘구글 글라스’. (사진=구글)

세상 바꿀 혁신적 프로젝트들

프로젝트 글라스가 추진해온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 ‘구글 글라스’는 그간 여러차례 시제품이 나왔으나, 프라이버시 이슈 등 여러 논란이 잇따르고 있어 진척이 더딘 상태다. 지난해 1월 구글의 정식 사업으로 채택됐다.

▲2014년 공개된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 (사진=구글)

‘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는 구글이 가장 오랫동안 공을 들여 개발해온 미래기술의 하나로, 이미 이 분야에서 구글은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시험주행을 하며 완성도를 높여왔으며, 현재 50여 대의 자율주행차가 미국내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등에서 시범운행 중이다. 기술적인 완성도는 충분히 높다는 평이지만, 아직 각국 정부가 법령과 규제를 정비하지 못하고 있어 실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중 자회사로 분사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뇨병을 체크해주는 베릴리의 스마트 컨택트 렌즈. (사진=구글)

지난 2015년 ‘베릴리(Verily)’로 분사한 생명과학 사업부는 포도당을 감지해 당뇨병 위험도를 체크해주는 ‘스마트 컨택트 렌즈’를 비롯, 파킨슨씨 병을 미리 체크할 수 있는 진동 제어형 숟가락, 다발성 경화증을 감지할 수 있는 웨어러블 센서 등 다양한 질병 관리·예방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지구촌 전역에 무료 인터넷을 가능케 할 프로젝트 룬(Loon), (사진=구글)

‘프로젝트 룬(Loon)’은 18~25km의 성층권 상공에 풍선을 띄워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지역에도 공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3년 뉴질랜드에서 최초 테스트가 실시됐으며, 2015년에는 스리랑카와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풍선들은 100일 이상 부유하면서 최대 20km 주위에 3G 속도의 인터넷 접속 제공이 가능하다.

▲풍력 비행기 마카니(Makani). (사진=구글)

‘마카니(Makani)’는 풍력 발전을 위해 연처럼 공중을 선회하는 특이한 비행기다. 얼핏보면 날개에 프로펠러 4개가 달려 과거의 프로펠러기처럼 보이지만, 지상의 그라운드 스테이션에 강력한 로프로 연결되어 있는 일종의 ‘연’이다. 프로펠러 4개를 가동시켜 140~300미터 상공으로 올라간 후 커다란 원을 그리며 회전한다. 회전하는 과정에서 공중의 강력한 바람으로 발전용 프로펠러 8기를 돌려 전기를 얻고, 이 전기는 로프를 통해 그라운드 스테이션으로 전해진다. 기존 풍력발전소보다 작은 공간을 필요로 하고, 이동도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죽음과 싸워 승리하겠다는 구글의 자회사 칼리코의 도전을 소개하는 타임지 표지. (사진=구글)

‘칼리코(Calico)’는 구글이 지난 2013년 설립한 헬스케어 기업이다. ‘죽음의 문제를 풀겠다’는 야심찬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며 출범했다. 지난 2014년에는 미국 애브비(AbbVie)와 함께 15억 달러 규모의 연구비를 투입, 향후 10여 년에 걸쳐 신경퇴행, 암, 노화 관련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장기적인 연구를 필요로 하는 분야라 근시일내에 연구성과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류배송용 드론 프로젝트 윙(Wing). (사진=구글)

‘프로젝트 윙(Wing)’은 드론(Drone)을 이용해 물류 배달을 가능케하는 프로젝트다. 일반 차량 접근이 어려운 재해·재난 지역에 물, 비상식품, 의약품 등을 신속히 전달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일반적인 상품 배송에도 적용될 수 있다. 2014년 8월 호주에서 1km 떨어진 목표 지점에 개 사료를 배달하는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구글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다양한 로봇들. (사진=구글)

‘비즈니스용 로봇’의 경우 구글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유명 로봇기업들을 인수해 다양한 로봇들을 테스트하고 있다. 4족 보행, 2족 보행 등 다양한 로봇이 개발중이며, 물건 배달 같은 상업적 목적의 로봇뿐 아니라 군사목적 로봇까지도 테스트 중이라고. 아직은 더 많은 연구개발이 필요한 단계다.

▲구글의 지주사인 알파벳의 여러 자회사들.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이외에 가정용 사물인터넷 기술로 유명한 ‘네스트(Nest)’와 미래 도시에 무제한의 인터넷 연결성을 제공하겠다는 ‘사이드웍 랩스(Sidewalk Labs)’, 광섬유 통신망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파이버(Google Fiber)’, 수많은 스타트업·벤처에 투자하는 ‘구글 캐피털’과 ‘GV(Google Venture Capital)’ 등 알파벳의 수많은 자회사들도 문샷을 만들어낼 또다른 통로로 꼽히고 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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