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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수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장 "스마트 헬스케어 육성 퀀텀점프 기회 만들 것"

생물산업 시범도시 춘천 만든 산 증인…전주수 "청년 일자리가 넘쳐나는데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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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6.03.16 22:58:43

▲전주수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장. (사진=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산파역할을 했으니 개인적으로도 매우 인연이 깊은 기관이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진흥원장으로서 사명감이 무겁게 다가온다."


'20년 만의 복귀'. 재단법인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전주수 신임 원장(사진. 61)에 대한 설명이다. 1996년 수도권의 상수원인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차세대 전략산업을 육성하는 임무를 맡았던 그는 특화산업을 발굴하는 데 정열을 쏟았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현재 재단법인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재단법인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다. 정보통신산업(IT)과 애니메이션산업을 중심으로 한 CT산업과 생물산업(BT)은 오롯이 그가 흘린 땀의 결실이었다.


전주수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장은 16일 CNB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육성 계획을 잘 수립해 강원도 바이오산업이 한 단계 더 퀀텀점프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수 신임 원장은 지난 1월 취임했다.


1998년 당시 산업자원부에 제안한 생물산업육성전략은 정부시책에 반영돼 5년차 60억 원의 생물산업벤처기업지원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를 계기로 춘천은 지자체 중 최초로 '생물산업시범도시'로 선정됐고, 춘천은 '단독', '선발자' 등으로 불리며 국내 바이오산업의 요람으로 성장했다.


춘천의 바이오산업은 지역전략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2005년 당시 고용 303명, 매출 365억 원, 수출 4억 원에서 2014년 고용 1452명으로 연평균 14.4%가 증가했다.


매출 역시 2802억 원으로 연평균 21.9%, 수출은 514억 원으로 연평균 54.9%의 초고공 성장을 달성했다.


전주수 원장은 아직 할 일이 많다.


"강원도와 춘천의 바이오기업들은 과거보다 더욱 험난한 글로벌 경쟁 환경에 처한 상황이고 춘천과 강원도의 지역 정책 환경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좀 더 성숙된 도약 전략을 추진력 있게 실행해 지역 내 청년 일자리가 넘쳐나는 춘천을 만드는데 기여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다음은 전주수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장과 일문일답.


- 먼저, 취임 소감은


올해 1월 11일에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에 취임했으니 벌써 취임한지 두 달여가 되어가고 있다. 1981년부터 강원도와 춘천시에서 공무원으로 재직했는데,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춘천시 미래산업담당관, 지식문화산업국과 춘천시 하이테크벤처지원단장을 역임할 때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산파역할을 했으니 개인적으로도 매우 인연이 깊은 기관이다.


춘천의 바이오산업이 태동하던 시기의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을 떠올려보면 그동안 많은 바이오기업들과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노력을 통해 현재는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로 많은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강원도와 춘천의 바이오기업들은 과거보다 더욱 험난한 글로벌 경쟁 환경에 처한 상황이고 춘천과 강원도의 지역 정책 환경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진흥원장으로서의 사명감이 무겁게 다가오고 있다.


-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 이뤄 낸 성과로 어떤 것들이 있나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가장 큰 역할은 기업지원이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 위치하고 있는 춘천시 후평동의 춘천바이오타운은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총 5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년 연말을 기준으로 춘천바이오타운에는 48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었으며 입주율은 93%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체외진단을 포함한 생물의약 분야 기업이 43%, 기능성 식품 분야 기업이 44%, 화장품을 포함한 생물소재 분야 기업이 20%, 생물환경 분야 기업이 13%가 입주하고 있다.


또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벤처보육단계를 성공적으로 통과해 인근 산업단지로 이주한 졸업기업도 8개가 춘천 지역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성과를 수치적으로 살펴보면,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설립초기에 해당하는 2005년의 춘천 바이오산업의 고용은 303명, 매출은 365억 원, 수출은 4억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벤처기업 보육과 기업지원을 통해 춘천 바이오기업들의 실적은 2014년을 기준으로 고용 1452명으로 연평균 14.4%, 매출은 2802억 원으로 연평균 21.9%, 수출은 514억 원으로 연평균 54.9%의 초고공 성장을 달성해 왔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지원성과는 수치상의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나타났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 꾸준히 지원해 왔던 바디텍메드, 씨트리, 휴젤 등의 기업들이 2015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성과가 대표적인 성과다.


앞으로도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 지원하고 있는 여러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을 통한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강원도 바이오기업의 코스닥 진출 러시는 계속될 전망이다.


- 지역이 기대하는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역할은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 수행하고 있는 여러 기업지원 활동 중에서 기업에서 가장 체감할 수 있는 분야가 pilot plant 운영과 마케팅 지원일 것이다.


장비 지원 및 pilot plant와 관련해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400여 종의 연구·생산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건강기능식품 우수제조시설(GMP)과 단백질 의약품 원료 우수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발효, 추출, 농축장비에 대한 지역 기업들의 활용수요가 굉장히 높아 장비활용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75%에 달하고 있다.


기업에게 있어 생산장비는 제품 혁신을 앞당기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춘천과 강원도 바이오기업들이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에 기대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새로운 바이오기술 장비를 조기에 도입해 기업들이 여러 가지 제품 생산을 시험해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강원도와 춘천 바이오기업의 안정적이고 자립적인 수출 판로확보지원을 위해 유통채널 구축, 수출로드쇼 및 특판전 개최 등을 수행하고 있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2007년부터 매년 강원 바이오 수출상담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45개 강원 바이오기업과 해외 13개국에서 초청된 38명의 유통 바이어가 참가하여 285건 1536만불 규모의 수출상담이 이루어졌고, 이 가운데 약 50%의 수출계약이 실제로 체결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15년말 발표된 산업통상자원부 세계일류상품에는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지원사업 수혜기업이었던 ㈜바디텍메드의 감염증 진단용 C-반응 단백질 형광면역진단기기(보건산업 분야)와 ㈜청아굿푸드의 저염숙성 명란젓(농수산물 분야)이 포함되어 있다.


바디텍메드는 강원도 춘천에 소재하고 있는 대표적인 진단기기업체로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을 통한 다년간의 지원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농수산물 분야에서 이례적으로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청아굿푸드는 횡성에 위치하고 있는 농수산물 가공업체로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수출상담회를 통해 여러 해외 판로를 개척한 바 있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강원도 지역에 잠재되어 있는 역량있는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진흥원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기업들을 지원할 것이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홈페이지 캡쳐.


-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현 상황은
 
우선 바이오산업 육성의 주도권을 춘천시에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으로 독립시킨 이후, 오랫동안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지나치게 축소됐다.


과거와는 달리 지자체의 의욕적인 자체 사업투자는 볼 수 없고, 정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지원사업의 대응 투자와 최소한의 시설보수비 및 재단운영을 위한 경상비에 대해서만 축소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지만 지자체에서 이를 외면하고 있는데 이것이 산업 침체의 원인이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 보유한 전문인적자원들은 기업지원사업의 질적, 기술적 수준은 높였으나 중앙과의 연대감 부족 등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끌어내지 못했고 종합적인 경영관리 역량에 한계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진흥원이 보유하고 있는 시설 대부분이 1999년 건립된 건물과 시설·장비들은 노후화로 인해 대부분 보수 과정과 교체가 이뤄져야 본래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실정이다.


또한 입주기업의 포화상태임에도 보육시설의 신축과 자립기업들을 위한 산업입지 수요에 시급히 대응하지 못해서 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문제점 등이 있다.


- 앞으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지식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춘천이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역대학을 비롯한 산학연관의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


또한 참여정부 이후 지역대학의 활성화와 지역전략산업육성과 특성화 발전을 위한 전국적인 인력양성사업이 추진돼 왔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바이오산업의 중추적인 산학연의 가교역할로서 바이오산업인력양성 및 공동 R&BD를 목표로 여러 지역대학의 협력기관으로서 네트워크사업에 참여했다.


2004년 선정된 강원지역바이오산업인력양성사업단, 건강생명웰빙농산산업전문인력양성사업단 등과 유기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목표이상의 사업성과를 거두는데 일조했다.


주요한 참여사업으로는 산학연워크숍 산업체인력교육사업을 추진했으며, 산학협력위원회, 강원바이오산업교수협의회, 강원바이오산업정책연구회 등에 참여하고 지원함으로서, 명실공이 바이오산업을 강원 전 지역으로 확산하는 의미 깊은 사업으로 평가됐다.


이후 강원의료융합프론티어인재양성센터, 한림의료관광인재양성센터 등으로 발전 구체화 되어 이들 사업단과 협력해 왔으며, 현재는 강원대 LINC 사업단, 의료산업특화 BIT융합 전문인력양성사업단과 강원바이오산업 육성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의생명 바이오 선도산업 진흥을 위한 전반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산학연관 공동 R&BD 및 기술이전을 통한 상생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 올 한 해에는 어떤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인지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중장기 발전전략과 성장단계, 변화하는 바이오산업 트렌드에 맞는 실효성 있는 산업육성전략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기술적으로는 단순 기능성 식품개발에서 고급기술이 탑재된 메디케어 R&BD 분야로 특화하고 가능성 있는 기술과 우수기업에 집중 지원하여 규모 있는 창업(Start up) 기업을 육성하고자 한다.


또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과 기업 간 공동기술개발을 통해 상호 윈-윈하는 자립경영 구조도 만들어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확보하고자 한다.


- 정부가 충북 오송과 대구첨단복합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을 육성 중으로, 강원도가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춘천은 지자체 중 최초로 생물산업시범도시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던 도시다. 정부의 시범도시 선정 초기에는 지자체의 강력한 육성의지와 더불어 정부에게도 춘천이 '단독', '선발자'이기 때문에 바이오산업 육성과 관련된 정책적 지원들이 춘천에 어느 정도 우선 배정된 면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춘천 바이오산업 시범지원의 결과를 지자체 중심의 성공사례로 평가하고 정책 지원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춘천만의 집중 지원의 혜택이 마감됐다. 게다가 보건복지부에서는 충북 오송과 대구의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수조원대의 예산을 집중 지원하면서 춘천은 더 이상 '최초', '시범도시', '단독집중지원'의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특히 많은 분들이 정부의 지역전략산업으로 충북이 바이오의약과 화장품 산업을 선정한 것을 두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강원도에서 선정한 지역전략산업인 스마트 헬스케어는 진단, 의료기기, 원격의료, 의약, 스킨케어와 식품산업을 모두 포괄하는 산업으로서, 현재 강원도에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웰니스산업은 물론 경제협력권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활성소재산업, 미케어산업 등과 전후방으로 연관된 매우 포괄적인 산업으로 보면 될 것 같다.


현재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에서는 이러한 산업 등이 소외되지 않고 집중 육성될 수 있도록 규제프리존 설정 위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매스컴에서 강원도 바이오산업이 위기고 춘천 기업들이 오송으로 이전 할 수 있다고 보도된 적이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3월말까지 규제프리존을 포함한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육성 계획을 잘 수립해 강원도 바이오산업이 한 단계 더 퀀텀점프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간 공직에 있으면서 춘천바이오산업을 태동에서부터 육성까지 실무책임자 시절에 바이오산업의 기반을 조성했었지만, 이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장으로서 좀 더 성숙된 도약 전략을 추진력 있게 실행해 지역 내 청년 일자리가 넘쳐나는 춘천을 만드는데 기여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또한 깨끗하고 아름답고 경치가 좋은,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로 새겨져 있는 ‘호반의 도시 춘천’이 세계 일류의 지식산업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앞으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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