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03.16 20:25:48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는 지난 15일 새누리당 강원도당에 팩스로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진선 전 지사는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컷오프(공천배제) 됐다.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는 제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결과 5개 시군이 포함된 공룡선거구로 재편됐으며, 현재 염동열 국회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김진선 전 지사는 무소속 출마의 변에서 "지역주민의 명예회복과 상처 입은 강원도민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강원도의원 일동은 이와 관련 16일 성명서를 내어 "새누리당과 당원들에게 비수를 꽂는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지역 원로로서 새누리당에 힘을 보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출마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도당은 지난 15일 성명서를 내어 김진선 전 지사를 맹비난했다.
도당은 "진정성 없는 정치 사욕"이라며 "달랑 한 장의 팩스로 20년 가까운 인연을 단절한 것 심판받아 마땅하다"고 독설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개인의 욕심에만 눈이 어두워 강원도 정치에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는 김 전 지사는 어떤 말로도 배신에 대한 변명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민심을 편가르고, 당 조직을 분열시키고,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망국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한편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제20대 총선과 관련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를 낙천대상자 중 한 명으로 지목했으며, 환경·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초록투표네트워크 역시 반환경 후보라며 낙선운동 대상자로 선정했다. 김진선 전 지사는 지난 1998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31대 강원도지사에 당선된 것을 32·33대 도지사를 역임했으며, 퇴임 이후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새누리당 최고위원, 박근혜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