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3.16 15:37:05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계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친이계 '좌장' 격인 5선의 이재오(서울 은평을), 3선의 주호영(대구 수성을)-진영(서울 용산)-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재선의 조해진(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의원 등 무게감 있는 중진들이 꽤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연대로 여의도 생환을 도모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이재오 의원과 진영 의원은 15일 컷오프 결정 이후 통화하면서 총선 무소속 출마를 결의하고, 이날 컷오프에서 탈락한 강승규 의원과 임태희 전 의원 등 다른 지역 탈락 후보들과 연대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 3선인 안상수 의원도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다른 수도권 공천 탈락자들도 공천 학살에 강력 반발하며 출마를 선언하는 동시에 무소속 연대 구축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여태껏 '1여다야'였던 총선 판도가 밑둥채 요동치기 시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철저하게 공천학살을 당한 유승민계 4인방인 김희국(대구 중남구) 류성걸(대구 동갑) 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 조해진 의원 등도 유승민이 16일 최고위에서 컷오프 되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이미 무소속 출마를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대구 지역의 공천 탈락 비박계 의원들도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삼엄한 권력 때문에 공천에서 배제되더라도 집단행동에 나서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워낙 노골적인 공천 학살이 자행된 만큼 무소속 출마를 해도 보수지지층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비박 학살'이 몰고 올 후푹풍에 벌써부터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반면, 대구에서 컷오프된 친박 서상기(북구을) 의원과 홍지만(달서갑) 의원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컷오프 수용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서 의원은 "여러가지 문제 제기나 불평불만을 하려면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당의 사정이나 대한민국의 사정이 너무나 엄중한 이 시기에 우리들이 택해야 될 길은 공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과 국가, 우리 지역을 위해 백의종군해서 열심해 해야 되겠다는 것 정도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