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3.11 12:07:02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말처럼 야권연대 문제로 분당 위기에 내몰린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3월 8~10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발표한 주간정례조사에 따르면 주요 정당지지도 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23%)에서 전주 급락했던 새누리당은 1%p 반등한 39%로 선두를 지켰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전주와 동일한 23% 지지율을 얻어 연중 최고치 기록을 이어간 반면 분당 위기에 놓인 국민의당은 8%에 머무르며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정의당은 4%, ‘없음·의견유보’는 26%였다.
지역별로 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참담한 수준이다. 특히 더민주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호남에서 지지율 답보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더민주는 33% 수준인 반면 국민의당은 절반 수준인 17%에 불과했다. 오히려 새누리당이 11%를 기록하며 국민의당을 위협할 정도다. 더구나 총 300석 중 49석이 걸린 서울에서 10%, 73석이 걸린 인천(13석)·경기(60석)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6%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4.13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지지율 반등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른바 안풍(安風)의 진원지 역할을 했던 젊은세대(19~29세)의 지지율에서도 국민의당은 5%에 그쳐 더민주 33%, 새누리당 22%에 한참 뒤쳐졌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16%로 3개월 연속 단독 선두를 유지했으며,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11%, 국민의당 안 공동대표 10%, 박원순 서울시장 9%, 오세훈 전 서울시장 9%,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3%, 김문수 전 경기지사 2%, 이재명 성남시장 2%, 기타인물 4%, 의견유보 34%였다.
이에 한국갤럽은 "안철수 대표는 창당으로 주목 받던 1월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 선호도를 지켰고, 총선 출사표를 던지며 정계 복귀를 알린 오세훈 전 시장은 최근 3개월간 점진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도(긍정률)는 전주 대비 3%포인트 오른 42%였으며, 부정률은 4%포인트 하락한 45%였다.
각 세대별 긍정/부정률은 20대 13%/65%, 30대 23%/63%, 40대 37%/54%, 50대 55%/38%, 60대+ 72%/15%였다. 주요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395명)은 80%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229명)과 국민의당 지지층(82명)에서는 각각 83%, 70%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261명)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22%, 부정 51%).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3%(총 통화 4,425명 중 1,005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