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03.09 08:45:19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8일 오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6 강원도 공공구매 비즈니스 페어' 개막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투자되는 돈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노력 중 하나가 바로 공공구매 페어"라고 말했다.
최문순 지사는 이어 "도가 역점을 두는 게 도에서 발생한 부가 어떻게 하면 강원도에 머물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공공구매율이 100%가 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도를 비롯한 도내 31개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제품 구매실적은 2조 2000억 원으로, 이는 중소기업 물품 구매액 기준 78.0%, 중소기업 제품 구매율 기준 92%에 달한다. 제품 구매율은 전국 평균 85%보다 7%P 가량 높은 수준이다. 도는 올해 물품 구매액 비율을 지난해보다 0.5%P가 높은 78.5%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공구매제도는 공공기관이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해 중소기업의 판로를 지원하는 제도다. 최근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 등 대내외 경제위기 속에서 중소기업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판로처로 의미가 크다.
정부는 올해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204개를 고시했다. 이중 신규로 지정된 서버, 동영상 제작서비스, 전시 및 행사대행업 등 13개 제품에서 1조 3000억 원 규모의 공공시장이 새롭게 열리게 됐다.
지난 2014년 도내 GRDP(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 지역내총생산)는 36조 원으로, 지난해 국비 6조 3000억 원, 민간투자액 5조 원 총 47조 원 가량이 투자됐다. 하지만 GRDP는 32조 원에 불과했다. 15조 원이 역외로 유출된 것이다.
이는 도내에 투자되는 즉시 돈이 다른 지역, 특히 서울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건설공사나 대형마트, SSM 등 서울에 위치한 본사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이다.
최문순 지사는 "올림픽 특수로 건축이나 건설 등에 많은 돈이 투자되고 있지만 강원도의 경제성장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기업인들도 공공기관에 적극적으로 물품, 서비스, 인력을 써 달라고 요청해서 더 이상 돈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정일 강원지방중소기업청장은 축사에서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지역 중소기업의 판로와 매출 확대로 직결되는 만큼 지역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협력해 달라"며 "이번 행사가 지역 중소기업의 공공구매 참여를 확대시키고 향후 민간시장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초가 되는 성장 사다리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이 주관하는 '2016 공공구매 비즈니스 페어'가 8일과 9일 이틀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강원중기청,강원조달청,한국산업단지 강원본부,중소기업중앙회 강원본부,강원신용보증재단이 공동주최한다. 행사에는 도와 시군, 도교육청,도내 경제단체들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