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3.07 11:17:21
문 전 대표는 전날 오후 경남 양산 자택에서 가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안 공동대표가 ‘야권 통합으로는 정권교체 할 수 없다’며 통합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선거를 어떻게 치르겠다는 건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최소한 호남지역에선 경쟁하고 그렇지 못한 곳은 통합이든 연대든 방식을 찾아야 하지 않나"라며 최소한 수도권 연대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거대 여당과 맞서 분열로 이기겠다는 게 애초 말이 안 되는 논리다. 야권이 힘을 보태도 어려운 마당에…”라고 개탄했다.
그리고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이미 실패했다"고 규정하면서 "국민의당이 새정치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천 받기 위한 정당이 됐다. 공천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정당을 만들었기에 처음부터 성공할 수 없는 방식이라고 냉정하게 말하고 싶다”고 단언한 반면, 더민주 김 대표에 대해서는 “신뢰한다”거나 “내가 대표였더라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무한신뢰’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김 대표가 시스템 공천 혁신안을 백지화하려 한다는 일각의 반발에 대해서는 “지금 지도부가 시스템 공천을 허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제가 계속 해나갔어도 선거 시기에 닥쳐서 필요한 보완은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문 전 대표는 당내 친노, 운동권 출신들이 ‘공천에서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데 대해서도 “그런 걱정들은 어쩔 수 없는 거죠. 내가 공천을 해도 그렇고 누가 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문 전 대표는 필리버스터 중단에 대한 친노 일각의 반발에 대해서도 “중단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3월10일 회기 끝날 때까지 필리버스터를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고, 선거 일정 차질로 인한 역풍을 고려해 마무리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면서 "그래도 마무리를 극적이고 질서있는 방식으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자신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선 웃으며 “저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전략과 별도로 수도권, 충청권 등에서 박빙 상태인 곳을 지원해서 당선으로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주부터 강원, 경북 등 험지 쪽으로 가보고, 본격 선거전에 들어가면 전략적으로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하는 곳으로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총선 응원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던 도중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자신이 4년 전에 ‘새누리당 세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는 안 대표의 비난에 대해서도 “그 당시에는 내가 새누리당 편이었으니 새누리당을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한 거지, 시비거리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극한적인 표현을 써서 ‘죽어도 못 하겠다’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죽어도 못하겠다’는 사람하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지”라고 밝혀, 앞으로는 안 대표와는 야권통합을 논의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통합 제안 철회냐’는 질문에 대해 “그 상태는 그대로 간다”고 답해, 다른 국민의당 의원들과는 통합 논의를 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으며, 수도권 연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연대니 뭐니 하는 것들을 지금 단계에서는 할 필요가 없다"며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