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총선 40여 일을 앞두고 여론조사 문건이 유출되는 사태로 내부 갈등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의 싱크탱크(think tank)인 여의도연구소가 공천관리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논란의 문건은 지난 3일 카카오톡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졌으며, 60여개 지역구 예비후보자들의 이름과 지지율을 담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지난달 실시한 면접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선추천 지역, 경선대상 지역 등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참고 자료로 사용된 내용으로 알려졌다.
공관위원인 홍문표 사무1부총장은 4일 당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여의도연구소에서 우리가 자료로 쓰기 위해 한 것이 맞다”며 “밖으로 나간 건 숫자가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서 혼란스럽다”고 당혹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는 이한구 위원장 등 과반수가 친박계 인사로 구성돼 있으며, 우선추천은 비박계가 반대하고 있는 ‘전략공천’의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계파 간 이견이 표출되고 있어왔다.
이에 살생부 파문을 계기고 비박계는 공관위에 ‘책임’을 추궁하며 공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동안 이한구 위원장과 공천 룰 신경전을 벌여왔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문제가 있다면 선관위에서 조사할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 이런 문건이 돌 수 있느냐”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는 ‘우선추천’을 확대해 친정 체제 구축 계획이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