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에서 자신의 야권통합 제안 배경을 “다가오는 총선에서 야권이 단합해 여소야대를 만들고 여소야대를 바탕으로 국민에게 실질적인 정책들을 펼쳐,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이어 김 대표는 "이런 점을 각별히 유념해 (야권통합) 제의에 동참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며 국민의당이 통합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김 대표가 이날 처음으로 총선 목표로 새누리당의 과반을 무너뜨리겠다는 '여소야대' 만들기를 공식 제시한 것은 수도권에서 표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새누리-더민주 '1 대 1' 대결구도가 형성돼가는 데 대한 강한 자신감의 표출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에 야권통합을 제안한 것도 사실상 수도권의 '1 대 1 구도' 완성을 위한 승부수다. 실제로 국민의당의 수도권 다수 의원들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간파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날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자신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퍼부은 데 대해선 "안 대표 얘기에 내가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 냉정하게 과연 현 상태로 가서 야권이 승리를 이뤄낼 수 있겠는지 생각해보면 상식적으로 모두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며 "3당 운운하는데 무엇을 지향하는 3당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선거에서 야권을 분열시키면 고스란히 여당의 승리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해도 좋겠다고 생각하면 거기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한 김 대표는 안 대표가 자신의 국보위 전력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 굳이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공작정치' 운운한 발언에 대해서도 "당의 주인은 당원이지 대표가 아니다. 당이 무슨 사당(私黨)도 아니고 공작이라고 할 것 같으면 당에 대한 인식 자체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안 대표가 "친노 패권주의가 청산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이 당에 와서 소위 패권정치라는 걸 씻어내려고 계속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패권정치가 다시 부활하지 않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그동안 지나치게 현실성 없는 진보정책을 내걸고 그것이 절대적 가치인 양 생각했던 측면도 이 당에 다시는 발을 붙일 수 없는 형태로 시정하려 노력 중"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