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3.03 17:11:52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대표의 전격적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국민의당이 야권) 통합에 응하면 그 당은 해체되는 거고, 통합을 거부하면 그 당은 분열되는 것”이라며 “꽃놀이패. 통합에 응해도 그만, 통합을 거부해도 그만...”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진 교수는 "애초에 대의와 명분이 있어서 나간 게 아니라, 지레 공천 못받을까 걱정돼 나간 사람들이니.... 지역구 자리를 미끼로 던져놓으면 흔들릴 수밖에 없죠. 특히 수도권에선..."이라며 "호남이야 뭐 이럭저럭 한다 해도, 수도권에선 안철수 하나 빼면 당선권 근처에 든 사람이 하나도 없거든요. 선거가 다가올수록 맘이 급해질 겁니다. 국민의당에서 수도권 의원이나 후보들이 당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그 경우 국민의당은 박지원, 천정배, 주승용, 정동영 + 권노갑의 순도 99.9% 호남당으로 전락하게 됩니다"라면서 "그럼 안철수는 낙동강, 아니 ‘영산강 오리알’이 되겠죠"라고 비꼬았다.
또한 진 교수는 "국민의당의 수도권 예비후보들은 당 중진들이 수도권에 출마해 바람을 일으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좀 비벼보기라도 하죠"라면서 "하지만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 주승용 등 중진들 누구도 입에 물고 태어난 호남산 금수저를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며 국민의당 호남 중진들을 꼬집기도 했다.
진 교수는 안 공동대표 지지율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도 밀려 4위로 추락했다는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거론하면서 "이 모두가 대권 욕심 때문이었는데 결국 오세훈에게도 밀리니. 대권을 잡으려면 정도를 걸어야 하는데, 예능 한번 나온 걸로 너무 거저먹으려 한듯"이라고 힐난하면서 “오세훈이 떠오른 건 그쪽 지지자들 사이에서 김무성이 이미 끝났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는 얘기겠죠. 슬슬 대체재를 찾기 시작한 걸로 보입니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진 교수는 전날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의 새정치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군요”라며 “설마 거기까지 나갈 거라곤 생각 못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나 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 교수는 “낡음과 결별 외쳤던 安 이젠 현실타협...새정치 가물가물”이라며 “최근 부적격 사유에 해당하는 자가 공직선거에 당선돼 유권자 검증을 받았다고 인정되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는 예외조항이 당규에 추가됐다”며 “특정인을 위해 없던 관직을 만드는 것을 '위인설관'이라 하지요. 특정인을 위해 없던 규약을 만들어 드렸으니, '위인설규'라 해야 하나요?”라고 되물었다.
진 교수는 “날개 없는 추락 국민의당, 정당 지지율 8.9%”라며 “아직 현실감각을 못 찾았나......꿈속을 헤매는 듯”이라고 적었다. 이어 “두려워 오줌을 지려드릴테니, 먼저 돌풍을 보여주세요”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