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3.03 11:39:14
김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달리는 정책의자' 발대식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에서) 3당을 하다가 1당이 질주를 허용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주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그렇지만) 당이라고 하는 게 김한길 위원장 혼자 운영하는 게 아니고 여러 사람의 의견이 일치돼야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 확실하게 말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대표는 안 대표의 부정적 반응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처음부터 더민주에서 탈당한 기본적 동기가 내년에 대선 후보가 꼭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나간 분"이라며 "지금도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반대 의견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야합'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웃음을 터트리며 "그게 왜 야합인가. 정상적으로 통합하자는 이야기가 야합이라고 이야기하면 곤란하지"라고 깔아뭉갰다. 총선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대당 연대는 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각 지역별로 표차가 벌어졌을 때 후보들간의 필요성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연대를 이야기할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최고회의에서 "4·13 총선 승리를 위해 야권이 다시 한 번 통합에 동참하자는 제의를 드린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제안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당내 정리부터 하시라"고 비판한 반면 김한길 의원은 "뜨거운 토론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해 온도차를 보였다.
김 대표의 전격적인 야권통합 제안을 놓고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등 '트로이카' 간에 이상기류가 감지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 대표가 기득권 양당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제3세력' 구축에 방점을 두며 더민주와의 연대·통합 불가론을 고수한 반면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막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두며 여지를 열어뒀다.
특히 김 위원장과 더민주 지도부간 물밑 통합 논의가 오갔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안 대표와 김 위원장 간에 균열이 고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오후 박지원 의원의 입당 기자회견에도 국민의당 인사들이 총출동했지만 김 위원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이 "국민의 당은 이 사람 말 다르고 저 사람 말 다르는 게 제일 문제"라고 지적한 것을 두고도 안 대표측에서는 "김 위원장을 겨냥한 것 아니겠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