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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창당 한달' 변화 못 보이고 많은 부족함에 많이 반성”

“국민 속으로 들어가 내일부터 당무 최소화, 총선 때까지 현장 민생행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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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6.03.01 15:30:37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창당 한 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일로 창당 한달을 맞는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1일 오전 마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당의 운영 방침을 밝히면서 "국민적 기대에 참 많이 부족하다"고 사과하며 향후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창당된 지 한달, 부족함을 반성한다"는 공개 반성문을 쓰며 '하방'을 선언한 뒤 ”4·13 총선까지 당무에서 한발 비켜서서 초심으로 돌아가 현장 민생행보에 주력, '국민 속에서'를 모토로 해답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한자릿수까지 떨어진 데 따른 충격파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어 안 대표는 "국민의 기대에 참 많이 부족하다. 담대한 변화를 약속 드렸는데 변화를 보여 드리지 못했다""새로운 모습을 약속드렸는데 새롭지 않다는 비판 앞에 너무 아프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안 대표는 "많은 분들이 '그것 밖에 못하느냐', '제발 좀 잘하라'고 질책하신다"맞다. 아직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 수십 년 묵은 기성정당의 수백분의 1의 인력과 자원밖에 없어도 더 나은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드렸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 대표는 "국민 여러분, 조금 더 지켜봐 주시고 더 질책해주시길 부탁드린다""우리 당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국민의 부름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실패할 자유도, 포기할 권리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안 대표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 상식이 이기는 나라'를 내세운 뒤 "국민 다수가 동의하는 상식이 여의도에만 오면 변질되고 엉뚱한 다른 것으로 뒤바뀌는 정치인들만의 딴 세상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그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정치 직무유기이자 밥값을 못하는 것"이라고 기성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우리가 뭔가 변해야 남을 비판할 수 있다. 담대한 변화는 국민의당과, 안철수의 변화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그래서 전 이제 작은 변화라도 시작하려고 한다. 전 이제부터 국민 속으로 들어가 다시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 어디라도 언제라도 가고, 누구라도 만나겠다. 무슨 말이라도 듣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대화하고 공감하면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힘없는 국민의 목소리가 되겠다. 국민의 바다 속에서 작은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떴다.

 

한편 박선숙 총괄본부장은 일문일답에서 "(총선 때까지 남은) 40일간 선대위나 최고위 참석 등 당무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고 실제 현장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많다""꼭 필요한 의결절차가 있는 경우만 참석하는 방향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당의 지지율이 안 대표 지지율과 거의 비례하고 있으며, 안 대표가 (현재의 당 상황에 대해) 무한책임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우리 당에 대한 실망은 곧 안 대표가 기대만큼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실망인 만큼, 안 대표가 국민 속으로 들어가 그런 분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국민의당 창당 1개월을 맞이해 기자간담회를 가진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모두발언 전문이다.

 

국민의당이 창당 된 지 한 달, 부족함을 반성합니다.

 

국민의 기대에 참 많이 부족합니다. 담대한 변화를 약속드렸는데 변화를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모습 약속드렸는데, 새롭지 않다는 비판 앞에 너무 아프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것밖에 못하느냐고, 제발 좀 잘 하라고 질책하십니다. 맞습니다. 아직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합니다. 수십 년 묵은 기성정당의 수백분의 일의 인력과 자원밖에 없어도 더 나은 정당 만들겠다고 약속드렸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국민여러분 조금 더 지켜봐 주시고 더 질책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당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국민의 부름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 당은 실패할 자유가 없습니다. 포기할 권리도 없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변화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 변화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입니다.

 

제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상식이 이기는 나라입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상식적 분노에 공감하는 사회, 상식적 문제제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정치를 꿈꾸고 있습니다.

 

60시간을 일하고도 여전히 가난하고, 빚더미에 눌려 살아야 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상식일 수 없습니다. 경제성장의 과실을 소수가 독점하는 세상은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힘 있는 사람들이 부당하게 힘없는 사람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세상, 갑질이 판치는 세상에는 상식은 발을 붙이지 못합니다.

 

낙하산을 없애고, 갑질이 발을 못 붙이게 하자. 우리의 주장은 단순하고 상식적입니다. 국민 다수가 동의하는 그런 상식이 여의도에만 오면, 변질되고 엉뚱한 다른 것으로 뒤바뀌는 정치인들만의 딴 세상, 이젠 바꿔야 합니다. 바꿀 수 있습니다.

 

청년일자리 늘리고, 좋은 일자리 늘리자는 데 누가 반대합니까? 그러나 반대하지 않아도 그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그것은 정치의 직무유기이고, 정치가 밥값을 못하는 것입니다.

 

출산과 보육을 국가가 책임지게 하자, 정치가 해결해야 할 당연한 숙제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출산도 고령화도 해결하지 못합니다.

 

청년들은 일자리와 취업을 걱정하면서, 미래의 연금도 걱정하는 이중삼중의 짐을 지고 살아갑니다. 결혼도 아이를 낳는 것도 두려운 현실입니다. 청년들이 현실에 짓눌려 미래를 꿈꿀 수 없는 대한민국엔 미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이러한 청년의 절망과 분노에 응답하지 못합니다.

 

국민의당이 만들어 가려는 세상은 당연한 상식이 통하고, 정치가 제 할 일 하고, 밥값 하는 세상입니다. 국민의당은 국민의 상식적 분노에 가장 빨리 가장 먼저 답하는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변해야 남을 비판할 수 있습니다. 담대한 변화는 국민의당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저 안철수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부터 작은 변화라도 시작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제부터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다시 국민의 소리를 듣겠습니다. 어디라도 가겠습니다. 누구라도 만나겠습니다. 언제라도 가겠습니다. 무슨 말이라도 듣겠습니다. 아픔과 고통을 함께 느끼겠습니다.

 

대화하고 공감하면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겠습니다.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힘없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국민께서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의 바다 속에서 작은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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