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종걸(오른쪽) 원내대표는 1일 오전 중 테러방지법 처리 저지를 위한 국회 본회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당내 강경파의 반발에 막혀 최종 입장 발표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를 계속하자는 주장이 강했으나 전날 밤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비롯한 비대위원들은 이 원내대표를 설득해 이날 오전 중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오전 오전 9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회견 시작 9분 전에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회견 연기 사실을 알렸다.

이 원내대표는 "더민주는 뜻깊은 3월 1일, 오늘 중으로 소위 테러방지법에 대한 무제한 토론을 마칠 예정"이라면서도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모아 자세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견이 연기된 것은 이 원내대표 스스로 계속하자는 생각이 강한 데다 중단 결정 사실이 알려진 후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나온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은수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작은 우리가 했으나 필리버스터는 야당만의 것이 아니다"며 의총 소집을 요구했고, 배재정 의원도 "황당하다. 지지해준 국민과 의원들의 진심에 등을 돌려선 안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이학영 의원도 "힘이 없어 쓰러질 때 쓰러지더라도 이렇게 그만둘 수는 없다"며 "생각과 말까지 억압하는 법을 만들어 장기집권을 꿈꾸는 세력에게 무참히 짓밟힐 수는 없다"며 이 원내대표가 직을 걸고 버틸 것을 요구했다.

또한 첫 무제한 토론자로 나섰던 김광진 의원도 "150시간을 이 법이 문제 있다고 국민들께 이야기 드렸는데 도대체 뭐라고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것인지…"라고 불만을 표시하는 등 반대 의견이 강하자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8시 의총을 소집해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의원들의 양해를 구할 예정이지만 최종 입장을 정리할 때까지 일정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참여연대를 비롯한 많은 시민 사회단체들도 잇단 성명을 내고 “죽은 정치의 위협에 진짜 정치를 포기하지 말라”고 날선 지적을 하면서 이 원내대표의 필리버스터 중단을 강력히 비판하며 ‘필리버스터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