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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선거관련 ‘비상대권’ 부여받아 영향력 막강해져

文 "필요한 일이잖아요" 말 아껴…향후 물갈이 향배 따라 갈등고조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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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6.03.01 12:01:29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당무위원회에서 선거와 관련한 당무위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로 위임하는 안건을 만장일치 찬성으로 통과시킴으로써 4·13 총선을 앞두고 공천 관련 권한을 확대하며 당 장악력을 높였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9일 오후 개최된 당무위원회에서 선거와 관련한 당무위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로 위임하는 안건을 만장일치 찬성으로 통과시킴으로써 4·13 총선을 앞두고 공천 관련 권한을 확대하며 당 장악력을 높였다.

 

이날 회의에서 김 대표가 지도부의 재량권이 없다며 '비상대권'을 요구하고, () 주류를 중심으로 한 의원들은 '시스템 공천'을 무력화할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바람에 전운이 감돌았지만 예상 밖으로 당무위는 별다른 논란없이 김 대표의 의도대로 끝난 것이다.

 

따라서 당헌에 규정된 청년·노동·당직자·취약지역 등 4개 분야 각 2명씩 8명을 제외한 나머지 비례대표 후보의 추천 과정에서 김 대표가 원하는 인물비례대표추천관리위원장의 비례대표 선발 과정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대폭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비례대표 추천은 홍창선 공관위원장 겸 비례대표추천관리위원장의 1차적 권한이지만 김 대표가 이번 당무위 과정을 주도하고 홍 위원장과 긴밀한 관계임을 고려하면 김 대표의 의중을 반영할 길이 열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김 대표가 시민사회, 운동권보다는 전문가 중심의 인적 쇄신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 인사들이 비례대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리고 김 대표가 현역평가 하위 20% 컷오프 의원 중 일부를 구제할 수단을 갖게 된 것도 김 대표의 권한이 강화된 부분이다.

 

컷오프 10명의 명단이 공개된 뒤 당내에서는 당 대표격인 비대위원장을 지낸 5선의 문희상 의원과 '험지' 대구 출마를 준비 중인 홍의락 의원이 포함된 사실이 논란거리로 부상했으며, 특히 김 대표는 4성 장군 출신인 백군기 의원의 탈락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시한 바 있다.

 

그러나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아직 비대위 차원에서 누구를 구제할지에 대한 논의 자체가 진행된 것이 없다""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의견을 수렴해 비대위가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무엇보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만든 공천룰을 당헌·당규에 기반해 고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더욱이 이미 김 대표가 현역 의원에게 불리한 쪽으로 기존의 공천룰을 잇따라 변경해 의원들의 반감이 커진 상황임에도 이번 당무위가 큰 잡음없이 종료된 것에 대해 적잖은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김 대표 체제가 공고해졌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5시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나서면서, 당무위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밝은 표정으로 "아니, 필요한 일이잖아요"라고 한마디를 던졌으나 '김 대표와 사전에 논의를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특별한 언급 없이 엘리베이터를 탔다.

 

이날 예정됐던 본회의 참석차 전날 경남 양산에서 2주 만에 상경한 문 전 대표는 테러방지법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이어지자 비행기편으로 다시 양산으로 돌아갔다.

 

문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일점일획도 건드릴 수 없다"며 비주류측의 대표직 사퇴 요구를 거부하던 명분으로 삼았던 혁신안이 수술대에 올려지고, 칼바람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심경이 편할 수만은 없지만 일단 자신이 영입해온 김 대표에게 '침묵'을 이어가며 지켜보고 있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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