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02.29 14:19:59
김중수 신임 총장은 당시 국제화를 특히 강조했다. 아울러 대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캠퍼스 라이프를 중점 추진했다.
이런 결과 국제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학부를 신설했다. 외국 대학과 교류 활동도 활발히 펼쳐 중국 하얼빈공업대학, 칭다오대학 등과 협약을 맺었다. 중국에서 전체교수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캠퍼스 라이프는 대학교를 통학하는 곳이 아닌 생활하는 곳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학교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공부 못지 않게 문화함양이 중요하다는 데 따른 것이다. 문화인이 되지 않고 지식만 배워서는 사람이 될 수 없는 만큼 대학생활 자체가 대학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했다.
특히 긍정적인 정신은 김중수 신임 총장의 트레이드 마크다. 총장 재임 당시 그는 미래를 밝게 볼 것을 강조했다. 꿈을 못 이룬 사람이 불행한 것이 아니라 꿈이 없는 사람이 불행한 것이라는 말을 들어 미래를 밝게 보지 않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중수 신임 총장의 취임은 도내 대학가, 특히 춘천 대학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도내에는 4년제 대학과 2년제 대학이 각각 10개씩 모두 20개가 있다. 이는 전국 340개 대학의 5.9%수준으로, 도내 인구 수가 전국 평균의 3.2%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인구 대비 대학생 수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도내 인구수 대비 대학생 수는 6.8%로, 전국 평균 5.1%에 비해 1.7%p 높다.
특히 춘천시의 경우 2014년 기준 인구 수 27만 8839명 대비 대학생 수는 3만 1920명으로, 11.5%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이는 대학의 경쟁력은 곧 지역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도내 대학의 성적표는 매우 초라한 실정이다.
2015년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도내 4년제 대학중 강원대와 상지대가 D등급을, 한중대는 E등급을 받았다. 2년제 대학중 송곡대와 송호대, 상지영서대가 D등급을, 강원도립대가 E등급을 받았다.
전체 20개 대학중 무려 35%가 하위 수준으로 평가된 것으로, D등급은 신규사업에 대한 재정지원이 제한되고, E등급은 재정지원이 전면 제한됐다.
한림대는 최상위에 해당하는 A등급을 받았다. 한림성심대 역시 A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더 큰 문제는 학령인구가 갈수록 감소하고 국가재정 지원에 한계가 있어 수업료에 의존한 대학은 재정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도내 대학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외국인학생 유치가 적극 추진되고 있으나 이마저도 감소 추세다.
실제 2014년 도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1218명으로, 2012년 1516명, 2013년 1318명에서 해마다 줄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대학의 역할을 취업기관이 아닌 창업기관으로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지만 강한 국제화 대학'을 목표로 국제학부 신설 등을 진두지휘한 김중수 신임 한림대 총장의 중임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인중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스탠포드대가 해마다 900개의 대학출신 기업가를 키어 현재 4만 개 기업에 이르고, 중국의 칭화대도 칭화창업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창업한 스타트업이 2000여 개에 달하는 등 세계 주요 대학들의 창업 및 창업 지원 확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대학교육의 본질은 인력양성과 지식생산이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혁신을 통해 실용적 지식생산과 산업화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김중수 한림대학교 신임 총장은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경제비서관, 노무현 정부 시절 KDI 원장,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과 한국은행 총재를 지내는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김중수 신임 총장은 한국은행 고문을 맡고 있다. 취임식은 내달 2일 오전 10시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