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02.28 20:04:39
새누리당 황영철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홍천과 횡성이 분해됐다. 홍천은 새누리당 한기호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구로, 횡성은 새누리당 염동열 국회의원 지역구인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로 각각 편입됐다. 국회의원 선거구 1곳에 무려 5개 군지역이 포함된 것으로, 전국에서 유일하다. 농촌인구 감소가 감소 추세여서 향후 도내 정치력은 더욱 약화할 전망이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오는 20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총선 선거구의 밑그림이 사실상 확정됐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해 7월 출범한 선거구획정위원회는 2대1의 선거구별 인구편차를 맞추기 위해 홍천·횡성 지역구를 비롯해 전국 5개 지역구에서 구역조정에 나섰고, 결국 홍천과 횡성 등 전국 12개 구·시·군 지방자치단체에서 경계가 재조합되는 것으로 사실상 마무리했다.
홍천·횡성 지역구 조정은 여야 간 '1석 감소' 양보의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막판까지 관심을 끌었다. 결국 여당이 1석 감소를 야당에 양보하면서 분해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앞서 홍천은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의 지역구인 속초·고성·양양에, 횡성은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 지역구인 태백·영월·평창·정선에 편입되고, 대신 태백은 새누리당 이이재 의원의 지역구인 동해·삼척에 포함하는 조정안이 검토되기도 했다.
‘국회의원 의석 1석 감소’가 결정된 이후 도내 선거구는 황영철 의원의 지역구인 홍천·횡성을 어느 지역에, 어떻게 편입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됐고, 결국 홍천은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철원·화천·양구·인제)의 지역구로, 횡성은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태백·영월·평창·정선)의 지역구로 각각 쪼개져 붙게 됐다.
이는 당초 계획대로 새누리당 황영철·정문헌·한기호·염동열 의원 4명의 지역구보다 황영철·한기호·염동열 의원 3명의 지역구 안에서 선거구를 재조정하는 것이 정치적 부담이 적은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내 국회의원 9명은 모두 새누리당 소속으로, 여당이 '1석 감소'를 도내 선거구로 최종 결정할 경우 정치력 부재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새누리당 도당은 19대 총선 결과 9석 모두 차지한 것과 관련 도내 정치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영철 국회의원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황영철 의원은 "선거구 획정이 잘못된 선거구 획정이며, 지방과 농어촌 국민들의 행복추구권을 심각하게 훼손한 선거구라는 명분으로 지속적으로 싸워나갈 생각"이라며 "헌법 소원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서 지방과 농어촌의 선거구가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주민들의 행복추구권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재 논의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천군 번영회를 비롯한 지역 사회단체들 역시 국회의원 선거 거부로 맞서고 있다.
홍천군 번영회 등은 성명서를 내어 "지역의 현실은 고려하지 않은 홍천군민을 죽이는 선거구 획정에 맞설 것"이라며 4·13 총선을 전면 거부할 계획이다.
횡성군이 새롭게 지역구에 편입될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 염동열 국회의원은 안도하고 있다.
염동열 국회의원은 "다소 거대 선거구로 힘들고 어렵겠지만 폐광지역인 태백·영월·정선과 올림픽지역인 정선·평창을 지켜냈다는 안도가 밀려온다"며 "새 식구 횡성군과 함께 올림픽배후도시 관광인프라를 더 짜임새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이날 논평를 통해 "여·야를 떠나 중앙에 대한 강원도 정치권의 무능과 대안 부재에 대해 도민께 부끄러움과 송구하다"며 "줄어든 한 명의 국회의원을 강원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확보하는 등 약화된 강원도의 정치력을 키워 가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28일 오는 20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총선 지역구는 서울 1곳·경기 8곳·인천 1곳 모두 10곳이 늘고, 대전과 충남도 각각 1곳씩 증가했다. 반면 강원 1곳·전북 1곳·전남 1곳·경북 2곳 5곳이 줄어, 전체적으로 7개의 지역구가 늘게 됐다. 제20대 국회의원 의석은 300석으로,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