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9일 4·13 총선의 광주·전남 지역 복수 공천지역 후보자들에 대한 공개면접 심사를 실시하면서 정당 사상 최초로 면접의 전 과정을 인터넷과 현장 방청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하는 공개 오디션 형태로 할 것이라고 밝혀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온라인 생중계 공개 면접 형태는 현재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슈퍼스타 K’라는 음악프로처럼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들이 심사 위원 앞에서 면접을 보고, 이를 온라인으로 생중계 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더민주는 ‘국민께 열린 공천’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면접의 첫 무대는 자신들의 정치적 텃밭이었던 광주다.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우선 범죄 경력 등 개인 신상 관련 사항에 대한 비공개 면접을 한 뒤 다음으로 3분 동안 국회의원 출마 이유, 정책과 공약 소개, 당선 전략 등을 비롯해 자신을 알리는 내용을 공개적으로 듣는 등 ‘투 트랙’으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공천 신청자들은 파워포인트(PPT)나 의상 등 소품 이용도 가능하며, 이어 면접위원들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공개 오디션은 인터넷 TV로 생방송 된다. 이 같은 면접 방식은 2010년 당 개혁 특위 때부터 고민했던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는 오디션 면접이 2명 이상의 신청자가 있는 지역구에 대해서만 실시될 예정이지만 전략공천 방침을 밝힌 강기정 의원(광주 북구갑)을 비롯한 단수 신청지역의 후보들은 공개면접이 끝나고서 비공개로 개별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광주에서는 광주 동구(이병훈ㆍ오기형), 북구 을(이형석ㆍ이남재ㆍ양삼승), 서구 갑(박혜자 의원 ㆍ송갑석), 광산 갑(이용빈ㆍ임한필ㆍ허문수), 광산 을(김중구ㆍ이용섭 전 의원) 등 5곳이 복수 신청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전남에서는 여수 갑(김점유 송대수 강화수), 여수 을(백무현ㆍ최무경), 순천ㆍ곡성(노관규ㆍ서갑원 전 의원ㆍ김광진 의원), 나주ㆍ화순(신정훈 의원ㆍ문송식), 광양ㆍ구례(우윤근 의원ㆍ안준노), 고흥ㆍ보성(신문식 의원ㆍ신규호), 무안ㆍ신안(이윤석 의원ㆍ백재욱ㆍ서삼석ㆍ주태문) 등 7곳에서 2명 이상이 공천 신청을 했다.
또한 다음달 1일 백범기념관에서 펼쳐질 서울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 지역은 48개 지역구(새 선거구 획정 전 기준) 중 24곳이 복수 신청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지역 현역 의원도 예외 없이 오디션을 봐야한다.
이에 더민주 한 고위관계자는 "당의 공천 시스템을 국민에게 공개해서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투명한 면접과 공정한 공천을 통해 당의 신뢰성을 향상하자는 취지"라면서 "인터넷 TV 생중계와 당원 방청을 통한 후보자 홍보와 인지도 제고 효과도 기대한다"고 공개 면접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