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BMW의 ‘커넥티드드라이브(ConnectedDrive)’와 포드의 커넥티드 카 솔루션 ‘싱크3’, SEAT·삼성·SAP이 함께 만든 주차도우미 ‘SEAT's 커넥트’ 앱, 삼성전자의 ‘삼성 커넥트 오토’가 탑재된 피아트 차량. (사진=인터넷)
운전 중 갑자기 전방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알람 경고가 나타나 상황을 설명해준다. 낯선 도시를 방문했을 때 가장 가깝고 저렴한 주차공간을 알려주고, 아예 예약까지 해준다. SF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이런 일들은 이미 현재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이 가져다 준 편리함을 자동차에서 그대로 구현한 ‘커넥티드 카’ 기술의 현재를 ‘MWC(세계 모바일 저시회·Mobile World Congress) 2016’에서 확인해봤다. (CNB=정의식 기자)
첨단 네트워크 ‘편한 운전환경’
MWC전시회 곳곳 관람객 눈길
포드·삼성전자·SKT, 신기술 승부
25일 폐막한 ‘MWC 2016’에서 주인공인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관심을 받은 아이템은 단연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였다.
‘커넥티드 카’는 말그대로 인터넷 등 네트워크와 연결된 차량을 말한다. 인터넷은 물론 주변 차량, 신호등·표지판 등 다양한 기기들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고, 이를 기반으로 더 편리한 운전 환경을 제공한다.
‘또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불리며 미래 핵심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커넥티드 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물론 IT기업들까지 전시장 곳곳에 다양한 솔루션을 전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마크 필즈 포드 CEO가 ‘싱크3’가 적용된 SUV ‘쿠가(KUGA)’ 앞에서 자사의 커넥티드 카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V3)
포드 CEO “더 좋은 운전자 될 수 있다”
먼저, 마크 필즈(Mark Fields) 포드 CEO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향후의 자동차 업계 흐름을 진단하고,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과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1월 ‘북미국제오토쇼’에서 공개했던 서비스 플랫폼 ‘포드패스(FordPass)’와 커넥티드 카 솔루션 ‘싱크 3(Sync 3)’를 설명하면서 “신기술을 이용해 더 좋은 운전자가 될 수 있다”는 지론을 펼쳤다.
포드패스(FordPass)는 차량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과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 체험공간 ‘포드허브(Ford Hub)’, 고객지원 ‘포드가이드(Ford Guides)’, 리워드 프로그램 ‘퍼크스(Perks)’, 결제 서비스 ‘포드페이(Ford Pay)’로 구성된 서비스 플랫폼으로, 주차장 검색, 예약, 카쉐어링 등을 앱을 통해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 카플레이 등과도 연동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 3’는 새로 출시된 SUV ‘쿠가(Kuga)’에 탑재되어 전시됐다.

▲‘자동차, 연결되다(Car, Connected)’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하혜승 삼성전자 전무.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가장 중요한 건 보안”
삼성전자도 22일 현지에서 ‘자동차, 연결되다(Car, Connected)’라는 행사를 열고 커넥티드 카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하혜승 삼성전자 전무는 맥킨지 보고서를 인용, “소비자들이 커넥티드 카 사용을 주저하는 핵심적인 이유 두 가지는 프라이버시와 안전성”이라며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에는 해커들이 크라이슬러 사의 지프 ‘체로키’를 해킹해 해당 자동차의 라디오, 에어컨, 와이퍼, 엔진, 브레이크, GPS 등을 마음대로 원격조정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어 커넥티드 카가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MWC 2016에서 공개한 커넥티드 카 솔루션 ‘삼성 커넥트 오토’는 삼성 고유의 보안 기술 ‘녹스(KNOX)’를 탑재하고, 방화벽 역할을 하는 ‘eSE(enhanced Secure Element)’ 기술을 적용하는 등 보안에 만전을 기한 것이 강점이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커넥티드 카 솔루션 '삼성 커넥트 오토' 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커넥트 오토’는 자동차의 온보드 진단(OBD-II) 포트를 통해 연결되는 소형 동글로, 운전자들의 안전 운전을 유도하는 실시간 알림 기능과, 연료 소비 체크 기능, 사고 시 운전자가 설정해 놓은 연락처로 메시지를 전송하는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의 ‘내 차 찾기(Find My Car)’ 앱을 이용한 자동차 위치 추적도 가능하며,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도 제공한다.

▲21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몬주익 올림픽 경기장 부근에서 현지 모델들이 ‘T2C’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 “T2C 해외 진출 추진한다”
SK텔레콤은 르노삼성자동차와 공동으로 개발한 태블릿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T2C(Tablet to Car)’를 전시했다.
‘T2C’는 차량 대시보드 중앙의 오디오 패널 앞부분에 ‘갤럭시탭 액티브’ 태블릿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주행 중 실시간 교통정보나 날씨 정보 제공, 음악 스트리밍, 후방카메라 영상 보기 등을 지원하며,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동을 통해 통화도 가능하다. 차량에서 탈거하면 일반 태블릿처럼 휴대하며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T2C’에 ‘구글 지도(Google Map)’와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글로벌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였다.

▲22일 MWC 2016 기조연설에서 “3년 이내에 자율주행차가 등장할 것”이라 자신한 GSMA 사무총장 맷 그랜리드. (사진=MWC)
꿈의 ‘자율주행차’ 시대, 곧 열린다
궁극적으로 이 모든 기술들은 ‘자율주행 차량(Autonomous Driving Vehicle)’을 추구하고 있다. 사람이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해도, 혹은 사람이 타지 않아도 알아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차량 기술이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테스트를 진행한 ‘구글’이지만,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포드, 테슬라, 현대 등 자동차 기업들은 물론 애플, KT 등 IT기업들도 기술력을 배양하고 있다. 업계는 그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기를 2020년쯤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지난 22일 GSMA의 새로운 사무총장 맷 그랜리드(Mats Granryd)는 MWC 2016 오프닝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5G 기술이 유럽과 남미, 한국에서 자율주행, 원격진료 등의 새로운 산업을 향후 3년 이내에 일궈낼 것”이라 낙관했다.
(CNB=정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