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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리 오빠 건들지 말아요"는 옛말…변화하는 팬덤 문화

SNS 문화 발달 등 친숙한 이미지 구축되며 대등한 수평 구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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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기자 |  2016.02.26 08:50:52

▲그룹 비스트의 장현승(왼쪽)과 배우 류준열이 최근 논란에 시달렸다.(사진=장현승 SNS, 연합뉴스)

가수 장현승과 배우 류준열이 최근 논란에 시달렸다. 다름 아닌 그들의 팬 사이에서 말이다.


장현승은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오랜 팬들이 안티팬으로 순식간에 돌변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20일 그룹 비스트의 팬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최근 몇 년 동안의 장현승 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팬은 장현승이 4년 전부터 팬미팅에 무단 불참하고, 무대에서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등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문제에 대한 해명을 계속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에게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장현승과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류준열은 SNS 상에서 일베 회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류준열이 올린 사진과 글을 문제 삼았고, 류준열은 이 논란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팬덤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사랑하는 스타가 잘못된 일을 저지르거나, 혹은 논란에 휩싸여도, 무조건적인 충성도를 보였던, 일명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부여했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애정하는 스타라도 문제가 생기면 이를 지적하고, 직접 해명을 요구하며 소통하려는 추세다.


이는 SNS 문화 발달 등으로 친숙해진 스타들의 이미지 영향으로 보인다. 과거 활발하게 활동했던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우리 때가 좋았다. 소문이 안 났으니까"라고 언급했듯, 이전엔 스타에겐 신비주의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다. 방송이나 신문에 노출되는 인터뷰나 이미지로 스타를 접하고, 팬레터나 공개 방송을 찾아가는 것 외에는 스타에 직접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방법이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높아 보이는 힘든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실시간으로 스타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노출되는 시대다. 장현승의 태도가 지적된 것도 이 부분에서다. 공식 팬미팅에 "건강상 불참"이라고 알려졌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당일 청담동의 한 클럽과 술집, 카페 등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 또한 SNS를 통해 팬들의 글에 바로 답변을 하는 등 이전의 신비주의보다는 친근한 이미지가 대세다. 그래서 이젠 SNS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는 스타에게 오히려 팬들이 지적을 하기도 한다. 어떤 논란이 불거졌을 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이전의 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즉각적인 해명과 소통을 요구한다. 스타를 가깝고 친근하게 느끼면서, 이젠 팬들이 대등하게 목소리를 내는 수평적 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


변화하는 팬덤 문화 속, 팬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스타의 태도는 더욱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팬들에게 도도하게 굴었던 신디는 현 시대에서는 한 순간에 팬들이 안티로 돌변하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이는 떠오르는 샛별 스타 류준열부터, 데뷔 7년차를 맞은 중견급 아이돌 비스트까지, 신인과 선배 스타 모두에게 예외없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팬들의 사랑을 받고, 또 이를 버티기 위한 스타의 책임감이 더 무거워졌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이 더욱 무겁게 다가오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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