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2.25 18:05:43
이어 김 전 의원은 "어느새 (대구에서) 세 번째 도전이다. 그동안 진심이 조금이나마 전해졌는지 조금씩 따뜻한 호응이 돌아오는 시점이었었다"며 "등 뒤에서 얼음 칼에 찔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 전 의원은 “지역주의 해소는 우리 당의 숙원이다. 홍의락 의원은 험지 중 험지라는 대구에 출마한 예비후보다. 그 자체로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한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설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왔더라도 공천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는 이 점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홍의락 의원은 대구 경북에서 더민주당의 유일한 현역의원으로서 지역에 기여한 바가 지대하다. 대구 경북의 예산 확보를 위해 여야가 함께 협력함으로써 지역민은 물론 언론의 갈채와 격려를 받았다”며 “그랬던 후보를 당에서 공천 배제한다고 하니 대구에서 벌써 이렇게 말씀들을 하신다. ‘더민주당은 대구를 진작에 포기하는 거냐? 그렇게 부르짖던 지역주의 해소라는 구호는 홍의락이나 김부겸 혼자 하는 소리이고, 당에서는 실제 아무 관심도 없는 거 아니더냐’라고 한다. 이제 저는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면밀했어야 할 판단 과정에 놓친 점이 있었다고 홍 의원에게 사과해 달라. 진솔한 사과의 연장에서, 당 지도부가 직접 홍의락 의원의 복당을 요청해 달라”며 거듭 컷오프 철회와 복당을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어느 부분은 대표를 포함해 공관위가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기계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하면 그것은 정치집단이 아니다. 정부여당이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정당이란 그런 많은 정치적 고려를 하면서 구성원에게 설득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단장는 “일단 광주 지역 내에 서구을과 북구갑에 한해 전략 공천을 해달라고 전략공천위원회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혀 광주 서구을은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지역구이고, 북구갑은 다름 아닌 더민주 3선 중진인 강 의원의 지역구로서 광주 서구을에는 현재 더민주 후보가 아예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단장은 “광주 서구을은 천정배 의원 지역인데 우리 후보가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다고 봤다”면서 “광주 북구갑도 여론조사 등 여러모로 검토했는데 경쟁력이 취약하다고 봤다”며 강 의원 배제가 낮은 지지율 때문임을 밝혔다.
실제로 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광주 북구갑 유권자 52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강기정 의원과 국민의당 김경진 변호사가 맞붙을 경우 33.8% 대 52.3%로 김 변호사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유무선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 8.9%)
정 단장은 “강 의원에게 전략 공천 지역 신청에 관한 설명을 했다”며 “보다 큰 역할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씀드렸다”며 이미 강 의원에게 당의 입장을 전달했음을 밝혔다. '주류 쳐내기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지금 주류, 비주류가 어딨나"라고 반박하면서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이 된다면 필요한 인물들을 종합 심사해 공천자로 선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대표가 광주를 찾아 "호남의 참신하고 유능한 정치인들이 역동적이고 포용력 있는 대권 주자로 성장할 것이다. 이들이 차세대 지도자가 되어 제2, 3의 김대중으로 자라날 것”이라는 '광주선언'을 한 직후 나온 이 같은 발표는 8명 의원 중 6명이 탈당한 광주에 대한 더민주의 수복 의지가 얼마나 강한가를 보여주는 증거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