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2.25 11:14:18
23일 오후 7시8분 더민주 김광진 의원(5시간31분)부터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1시간49분), 더민주 은수미 의원(10시간18분), 정의당 박원석 의원(9시간28분), 더민주 유승희 의원(5시간20분) 순으로 진행됐으며, 현재는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연설 중에 있다.
박 의원은 반대 토론에서 “국민 여러분이 판단해 달라. 과연 이 테러방지법이 당장 우리 민생에 먹고 사는 문제에, 청년들의 실업 문제에, 우리 어르신들의 노후 문제에 무슨 독이 되나”라며 “이거 안 하면 당장이라도 이슬람 국가에 의한 테러가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발생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리고 박 의원은 “테러방지법은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법이 아니다. 테러 방지를 명분 삼아 국정원을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한 법”이라며 “(지금은) 국정원 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테러방지법이 민주주의를 테러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테러방지법을 억지로 통과시키는 데 힘쓰기보다 국민 소통과 화합에 힘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정의당 김제남 의원의 다음 발언자로는 더민주 신경민·김경협·강기정 의원 등이 예정돼 있어 필리버스터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같이 예상 밖으로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새누리당은 “국민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한 테러이자 야당의 선거운동”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특히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의원이 국가보안법을 읽어 내려가자 강력하게 항의했고 이에 박 의원은 "듣기 싫으면 나가세요!"라고 쏘아붙였으며,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의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정치'를 소개할 때는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가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냐"고 문제제기를 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박 의원은 "조 의원이 주장하면 다른 사람이 받아야 하나(들어야 하나)요?"라고 되받아쳤다.
한편 25일 CBS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24일 전국 성인 532명을 대상으로 필리버스터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반대 46.1%, 찬성 42.6%'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름’은 11.3%였다.
지역별로는 대구ㆍ경북(찬성 18.8% vs 반대 71.0%), 부산ㆍ경남ㆍ울산(32.2% vs 55.4%)에서는 반대의견이 다수였던 반면, 수도권(49.6% vs 40.9%)과 광주ㆍ전라(48.7% vs 35.1%)에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대전ㆍ충청ㆍ세종(찬성 38.1% vs 반대 45.6%)에서는 반대 의견이 근소하게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찬성 16.0% vs 반대 65.9%)과 50대(32.9% vs 57.7%)에서는 반대 의견이 다수인 반면, 30대(68.6% vs 29.3%)와 20대(56.0% vs 27.9%)에서는 찬성의견이 다수로 나타났다. 40대(찬성 47.0% vs 반대 43.0%)에서는 팽팽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찬성 10.7% vs 반대 77.0%)에서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더불어민주당(86.0% vs 10.6%)과 정의당(92.4% vs 5.0%) 지지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단연 많았다. 국민의당 지지층(찬성 38.9% vs 반대 46.0%)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60%)와 유선전화(40%) 임의전화 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