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6.02.25 10:10:47
고양문화재단의 '막말파문'으로 야기된 1년 3개월간의 혁신 작업이 14명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 처분으로 일단락됐다.
고양문화재단(대표 박진)은 지난 11일과 12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고양시 특정감사 결과에 따라 재단 인사규정 제36조 상벌내규에 의거, 징계안건을 처리했다고 25일 밝혔다.
징계조치 의결 대상으로 중징계 혐의자 7명과 경징계 혐의자 7명 등 총 14명에 대한 안건이 상정됐으며, 인사위원회는 파면 1명, 해임 3명, 정직 3명, 견책 4명, 경고 3명으로 총 14명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달 중순에 취임해 재단 혁신의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진 신임대표는 이번 엄한 징계조치와 관련해 "고양문화재단의 자기혁신을 위한 뼈를 깍는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였다"며 앞으로 "의회 특위의 강도 높은 혁신안을 내실있게 실천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번 14명의 징계처리가 끝이 아닌 혁신의 또 다른 시작임을 알리는 신호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설립 이래 유례없는 일탈 행동으로 재단 기능이 실질적으로 상실되는 총체적 위기를 초래한 책임에 대해 인사위원회가 그 비위 정도에 따라 엄중히 그 책임을 물었다"고 전했다.
특히 중징계 처분 대상자들의 비위 행위는 정상적인 업무지시를 무시하고 재단 규정을 위반하며 명백한 월권행위를 불법적으로 저지른 점,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기초해 단체행동을 주도하고 직원 간 고소·고발 행위를 하는 등 조직 내 화합을 저해하고 재단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으며, 또한 재단의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불법적으로 방해하고 대외적으로 재단의 명예와 이미지를 현저히 실추시키는 행위를 한 점도 포함됐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재단 인사위원회는 징계과정에서 복무규정, 인사규정 등에서 정한 징계 사유, 상벌내규에 의거해 성실 의무 위반, 비밀엄수 의무 위반, 품위유지 의무 위반, 재단 및 직원의 명예훼손 비방과 선동 및 방임행위 등 징계양정 사유 등을 반영했다.
또한 고양시 감사담당관실의 징계처분요구서, 직원 상호간의 고소 및 고발 진행사항, 기존의 누적 징계내역, 징계대상자들의 충분한 소명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비위 정도에 따라 의결했다. 이번 징계 대상자들은 재단 상벌 내규를 근거로 처분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재단 인사위원회에 이의서를 제출해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이로써 지난 2014년 12월 2일 고양문화재단의 일명 '막말파문'으로 야기된 재단혁신 작업이 그동안의 시의회 조사특위, 고양시의 3번에 걸친 감사 등을 거쳐 일단 마무리된 셈이다. 고양시의 특정감사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3차에 걸쳐 밀도있는 감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고양시는 2015년 12월 28일 '특정감사 및 조직혁신 결과보고서'를 시의회에 제출했다. 안태경 전 대표는 이 모든 사태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재단 정상화 혁신안을 마무리한 후 지난 1월 사표를 제출해 받아들여졌다.
이 달 중순 취임한 박진 신임대표는 지난 2월 18일부터 진행 중인 재단혁신 업무보고에서 재단의 정상화 및 발전을 위한 전방위적 혁신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박 대표는 2014년 1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구성된 고양시의회 특위에서 지적된 혁신 조치 사항들에 대해 "의회 특위의 강도 높은 혁신안을 내실있게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즉각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단의 자기 혁신을 위한 뼈를 깎는 전방위적 노력을 통해 재단의 관리 및 감독 강화, 청렴성 강화 및 근본적인 조직 및 인사혁신을 단행하고 혁신경영을 통한 재단의 수익구조의 재창출을 모색하겠다"며 "직원 및 시민과의 문화적 소통강화를 위한 혁신적인 문화정책을 추진하고 대한민국 대표 신한류 도시 고양을 상징하는 K-컬처밸리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 등 5가지 혁신방안 추진에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재단이 의회에 보고한 5대 혁신안을 토대로 향후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재단이 될 수 있도록 재단 스스로 혁신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시민의 사랑을 받는 문화재단으로 거듭나겠다”며 “향후 10년간 25조 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K-컬처밸리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며 문화재단의 경영혁신도 함께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