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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강원도, 한중FTA 발효 후 전국 최초 중국 쌀 수출…③ 남은 과제

중국 내수시장 중심 변화, 명확한 타겟 설정 필요…안전농산물 생산·가공·유통 인증제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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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6.02.25 08:48:13

강원도가 한중FTA 발효 이후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 쌀을 수출했다. 24일 철원 오대산 쌀 36톤이 중국 광동성을 향해 출발했다. 이어 3만 톤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중FTA 발효로 농업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 


특히 강원도가 한중FTA 발효를 수출의 기회로 삼기 위해 공세 전략이 추진중이어서 주목된다. CNB뉴스는 한중FTA 발효에 따른 농업 피해와 대응방안, 과제를 3회에 걸쳐 보도한다. (CNB=유경석 기자)


① 농업에 미치는 영향
② 강원도 대응 전략
③ 남은 과제


▲24일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강원도 대푱상품 수출식 장면. (사진=강원도청)


중국의 시선이 변화하고 있다. 동북아 분업구조를 활용한 동부 우선 발전에서 자체 산업고도화를 위한 균형적 발전으로 옮겨가고 있다. 서향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에서 서로 시선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과거 중국은 선진국 시장을 겨냥한 수출주도형이었으나 현재 내수를 중심으로 한 일대일로를 통해 아시아 시장 창출을 목표로 크게 달라졌다.


이는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정권 안정을 위한 것으로, 수출과 투자가 주도해온 고도성장을 내수소비가 주도하는 안정적인 성장으로 바뀌는 것으로 뉴 노멀로 정착되고 있다.


중국의 변화는 기존 한중 경제협력 모델의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 중국이 선진국에 수출하던 데 편승해 원자재와 부품을 공급하던 방식은 종말을 고한 상태로, 이런 상황은 디스플레이나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중국의 설비가 구축되면서 한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 2012년 이후 4년째 한국의 대중수출은 사실상 정체돼 있으며, 중국의 수출증가율이 둔화되고 유가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3/4분기 대중 수출은 -3.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3억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타겟을 설정해야 한다.


중국 등 거시 경제와 산업 데이터를 제공하는 CEIC에 따르면 2013년 중국 소비시장은 식품 35%, 의복 11%, 주거 10%로 의식주가 56%를 차지하고 여기에 교통통신 등 각종 서비스 34%로 90%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소득 상위 10%의 경우 식품 27%, 의복 10%, 주거 8%로 의식주가 45%를 차지하고 교통 21%, 교육 14%, 헬스케어서비스 5% 등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제조업은 한중FTA 활용품목을 중심으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현지투자와 연계하는 한편 국내 생산기반을 확충하는 등 현지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농수산업 역시 안전한 농수산 식품과 중국 수출이 유망한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종별로 보면 의약품과 의료기기, 화장품은 인허가 등 인증을 지원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지원하는 동시에 중국의료서비스 기관과 합작을 통한 수출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과일류와 고기류, 가공식품 등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농식품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김이나 해삼 등 수산관련 제품은 중국 시장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통합마케팅을 추진하고 K-씨푸드 프로젝트 등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무역을 중심으로 중국 온라인몰과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등 전자상거래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세계 해삼 소비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2014년 해삼 중국 내 소비량은 120만 톤으로, 이는 세계 소비량 133만 톤의 90%에 해당한다. 지역별로 북방 70%, 남방 30%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되는 건해삼은 일본 관동해에서 생산된 것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그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 일본 건해삼 가격은 500g에 약 250~3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원무역은 강원도 동기 해삼이 일본 관동산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건 해삼 판매망 구축을 위한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전문 생산 가공 기술을 확보하고 연간 400톤의 생 해삼을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을 구비했다. 총 20억 원의 펀딩을 유치했으며, 현재 5억 원의 투자가 완료됐다.


철원 동송농협 역시 지난해 7월 쌀 재고 해결을 위해 최문순 도지사가 중국 광동성을 직접 방문, 현지 종합물류회사인 중티에더성더그룹과 강원도 쌀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이어 12월 홍콩 천지무역유한공사와 철원 오대쌀 100톤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중국 광동억이풍집단유한공사와 36톤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강원쌀 판권 보장을 통한 매년 1~3만 톤 수출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수출가능 품목을 중심으로 농축산물 수출 로드맵을 작성할 필요가 있다.


수출가능 품목으로 버섯류, 토마토 가공품, 인삼 가공품, 소고기, 돼지고기 가공품, 장류, 대두, 딸기, 과일 가공품류, 신선 채소류 등이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4일 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강원도 대표상품 수출식에서 “그간 형식적인 쌀 수출은 있었으나 실질적인 수출에는 어려움 있었다”면서 “이번 36톤 쌀 수출을 시작으로 향후 연간 1만 톤에서 3만 톤까지, 도내에서 소비되지 않는 재고량 모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향후 수출할 쌀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며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기 위해 강원도 대표상품 300개를 선정했으며, 이들 상품의 품질을 높여 수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발전연구원 강종원 연구위원은 "강원도 상품을 적극 홍보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와 브랜딩, 식품의 안전성 확보, 신선도 유지 등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중국인들이 발음하기 좋고 강원도 농축산물을 잘 알릴 수 있는 명품브랜드를 개발하고 육성해야 한다"며 "아울러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므로 도내 농산물생산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안전농산물 생산·가공·유통 인증제 도입 등을 위한 고품질 농식품 안전(安全), 안심(安心) 관점에서 조례 제정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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