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2.21 15:26:18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의 '정동영이 더민주에 가지 않은 이유'라는 글을 통해 "문 대표가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김종인 당 대표와 108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을 한번 돌아보라. 노무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반박했다.
정 전 의원은 먼저 문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 영입한 김종인 비대위 대표에 대해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며 현재도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북한 궤멸론으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한술 더 떠 18일에는 300만 농민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한 신자유주의의 첨병인 한미 FTA 추진 주역을 당당하게 영입했다"고도 말하는 등 야권 내 정체성 논란이 격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어 정 전 의원은 "(김종인 대표가)민주 야당의 얼굴이자 대표가 될 수 있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예전 같으면 초재선 그룹이나 개혁적 의원들이 들고일어나 '영입 반대나 퇴진 성명'을 내고 난리가 났을 것이며 '이 정권 저 정권 왔다 갔다 하는 철새 대표는 안 된다'며 식물 대표로 만들어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그러나 지금은 총선 공천권을 쥔 고양이 앞에 납작 엎드려 일제히 입을 닫아버렸다. 패권에 대항하는 게 얼마나 공포스럽고 무서운 건지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일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제가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는 의미 있는 '합리적 진보'의 공간을 마련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
문 전 대표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전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와 관련해 “정동영 국민의당 합류, 잘 됐다”며 “자욱했던 먼지가 걷히고 나니 누가 적통이고 중심인지도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 전 대표는 “구도가 간명해졌다”며 “결국 총선 승리의 책임은 더민주의 몫이 됐다. 야권분열을 극복하고 야당의 승리를 이끄는 것, 더민주가 할 일”이라고 공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