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2.18 15:37:04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에게 쓴소리를 남기고 전날 사직한 이모 전 보좌관이 18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으로 안 대표님께 간언 드립니다"라며 “눈과 귀를 가리는 간신은 쳐내시고 국민을 위한 큰 정치 이루시길 바란다"고 직언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어 이 전 보좌관은 화살을 안 대표 측근들에게 돌려 "일부 안 대표님 주변 분들에게도 한 마디 드리고 싶다"며 "간언은 고사하고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지 자문하시기 바란다. 스스로 부끄럽다면 이제는 안 대표께서 더 큰 정치를 하시도록 떠나러"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모 전 보좌관 국민의당 일각에서 자신이 승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쓴소리를 하고 사직서를 낸 것처럼 몰아가는 데 대해서도 "제가 갑자기 사표를 쓰다보니 마치 제가 더 나은 자리 요구하다 안 받아져 뛰쳐나간 소인배처럼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당직을 맡으면 어떻겠냐는 제의에도 제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거절한 바 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떠날 수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이모 전 보좌관은 "대표께 자리를 요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런 식으로 매도하면 기자회견이라도 하겠다고 했다. 나간 사람 충정을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모 전 보좌관은 지난 13일 이미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페이스북에 조선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 선생의 <성호사설>에 나오는 '간쟁하는 신하 일곱사람'이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은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은 간언하는 신하가 없다는 사실을 걱정하지 말고 신하의 간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점을 근심해야 한다"고 했다.
글은 또한 "임금이 미리 신하의 간언을 받아들이는 통로를 활짝 열어놓는다면, 천하 사람들이 가까운 곳이나 먼 곳을 가리지 않고 모두 팔뚝을 겉어붙이고 임금을 찾아와 가슴 속에 품은 식견을 거리낌 없이 간언할 것"이라며 "사정이 이러한데 어찌 어진 인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근심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안 대표의 보좌관이 사임한 것은 언론에 알려진 것만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로서 앞서 지난 달, 안 대표의 보좌관 A씨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의 면담 내용을 몰래 녹음한 뒤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가 물의를 빚고 사퇴한 바 있다.